Thursday, November 21,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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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박사 (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떡이라”—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다. 이를 듣고 유대인들은 수군거리며 숱한 불평을 토해냈다. 어떻게 “예수가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느냐? 이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참람된 말이로다!”하며 핏대를 올렸다. 심지어 제자들 중에서도 여럿이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겠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하여 제자들 중에 많이 그를 떠나갔다.

이때 예수님은 열두 제자에게 물으셨다. “너희도 가려느냐?” 베드로가 대답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 이신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요 6:68).

이 베드로의 대답은 앞서 마태복음 16:16에 기록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나이다”라는 또 하나의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함께 기독교 교회가 건설된 기초가 되었다. 기독교 이천년 역사를 통해, 모든 신자들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주신 영생의 말씀”에 촛점을 맞추고 신앙을 지켜왔다. 갖은 박해와 고난을 당하면서도 신앙인들은 오직 주님의 영생의 말씀을 붙들고 이겨왔던 것이다.

영생의 말씀인 성경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적 토대이다. 전 세계 개혁주의적 장로교회의 표준 신앙문서이며 기본 교리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의 제일 첫 장은 성경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성경의 신적 영감성, 절대 무오성, 완전성, 충족성을 인정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제일 첫 장에 기술한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신학과 신앙은 성경적 신학과 신앙으로 성립될 수 없음이 강조되고 있다. 성경의 권위는 인간에게서 나오지 않고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 하나님에게서 나옴을 인정할 때 그 신학과 신앙이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혁주의(Reformed Faith)와 복음주의(Evangelicalism)가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하면서도 일치하지 않는 점도 많다. 개혁주의는 16세기 종교개혁 때 시작된 반면, 복음주의는 17세기 경건주의 운동에서 시작됐다. 개혁주의는 신앙의 주체를 인간의 감성에 두지 않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는 반면에, 복음주의는 신앙의 주체를 인간의 체험적 결단과 감성적 열심에 둔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양자의 가장 큰 차이는 성경관에 있다. 개혁주의는 성경의 완전한 내용을 고백하고 수호하는 반면에, 복음주의는 성경의 영감성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그 중의 일부분을 선택적으로 고백한다. 그 이유는 복음주의가 다양한 교파들이 연합한 신앙운동이어서 내부적으로 교리가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성경 중에 그들이 합의한 부분들만 고백하고 강조하는 것이 복음주의가 가진 한계성인 것이다.

예를 들어, 흔히 복음주의라고 칭해지는 칼 발트의 신정통주의(Neo-Orthodoxy)는 성경무오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이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발트는 “성경은 인간이 쓴 문서이지만, 인간이 그것을 읽으며 하나님을 만나서(Encounter) 주관적으로 은혜를 받을 때 성경은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라고 했다. 그는 “객관적 계시”로서의 성경의 신적 영감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주관적으로 은혜를 받는 여부에 의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성경인 것이다. 성경은 인간의 주관적 체험에 관계없이, 항상 “객관적 계시”로서 진리로 존재하는 것이다(눅 21:33; 벧전 1:24-25).

흘러가는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 것인가? 참 신자의 특색은 주님께서 주신 “영생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사는 데 있다. 성경 속에 구원과 영생의 진리와 축복받는 비결이 다 들어 있다. 그러므로 성경은 구원의 길잡이요, 인생의 지도책이요, 승리의 안내서이다.

시편 기자와 사도 바울의 교훈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영생의 말씀을 사모하며 살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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