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10, 2025

[황현조 박사 칼럼] “내 백성을 위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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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박사(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IRUS 교수)

이사야 40장은 위로와 은혜의 장이다. 이 말씀이 선포된 때는 바벨론 포로 시기였다. 예루살렘 성벽과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백성들이 살육되거나 포로로 잡혀갔다. 마치 여호와 하나님이 유대 백성들을 버리신 것 같았다. 아무런 소망도, 미래도 없었다. 깜깜한 암흑이 유대 나라를 둘러싼 가운데 신음과 애통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 하나님의 위로의 메시지가 선포되었다. “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 “위로하라”라는 말이 두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하나님의 위로는 기쁨이요 감격이었다. 하나님은 유대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셨다. 그들의 울부짖는 회개 기도를 들으시고 모든 죄과를 용서하셨다. “정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라”고 이사야에게 지시하셨던 것은 곧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와 용서의 표현이었다.

이제 그들을 구출하실 하나님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었다(사 40:3-4). 바벨론 포로에서 건져내어 고국 유대 땅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대로를 예비하시고 평탄케 하신다. 골짜기가 돋우어 지며 산들을 깍아 낮아지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되게 하신다. 유대 백성을 향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그렇게 자상하고 주도면밀 하였다.

더 나아가 이 말씀의 깊은 영적 의미는 장차 이방인을 구원하셔서 천국으로 인도하실 구원의 대로, 시온의 대로를 놓으시려는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계획을 미리 그림자처럼 예표(Foreshadowing)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사야의 예언은 이렇게 선포되었다.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대저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사 40:5). 장차 모든 육체,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 만민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보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다.

참으로 하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해 오셨다. 골짜기를 돋우시며 산들을 깍아 험한 장애물들을 제거하시어 평탄한 대지가 되게 하셨다. 그가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절정이었다. 갈보리 십자가는 죄인들의 구원을 방해하기 위해 쳐놓은 사탄의 온갖 장애물들을 제거하신 결정적 승리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구원 역사를 이루어 가실 때 사탄의 방해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연약함도 문제였다(사 40:6-8).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았기 때문이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 수 밖에 없는 유한한 것이었다. 풀꽃 같은 인간은 구원을 위해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하기에 여기서 “여호와의 기운”(성령)이 연약한 인간들에게 임하심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성령께서 전적으로 무능하고 연약한 인간을 중생시켜 여호와의 영광을 보는 구원에 참여시키신다. 마치 완전히 파괴되고 무너진 유대와 예루살렘을 오직 하나님의 권능으로 회복시키시고 재건하신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은 “양 무리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심과 같이” 유대 백성들을 목양하시고 위로해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사 40:11).

지금 조국 대한민국의 처지는 어떤가? 많은 뜻있는 국내외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해방 직후 1946년 8월 미군정청이 조선 인민의 향후 정치체제 선호도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 했을 때 77퍼센트가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원했다. 단지 14퍼센트만이 민주주의/자본주의를 선택했다. 그대로 했더라면 한반도가 공산화되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당시 조선민은 무지하였다. 북조선에는 스탈린의 지시하에 인민위원회가 조직되어 이미 공산화 돼 있었다. 북조선 뿐만 아니라 좌익들과 좌우 협상파들은, 남한만이라도 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하기 위한 총선거(1948년 5월10일) 실시에 대해 격렬한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유엔 감시하의 총선거는 유엔 총회가 1947년 11월에 이미 결의한 것임에도 그러했다.

우여곡절 끝에 1948년 8월 남한에서나마 대한민국 건국 정부가 극적으로 수립됐다. 그러나 안도의 숨을 채 내쉬기도 전에 북조선 공산군의 기습 공격에 의한 6.25전쟁이 터져 갓 태어난 나라가 전쟁의 연기 속에 사라질 뻔한 위기가 닥쳤다. 한반도 공산화는 바로 문턱에 왔었다. 그러나 유엔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대규모 유엔 연합군 조직이 미군 중심으로 이뤄져 파병됨을 통해 대한민국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오늘의 번영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실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로만 가능했던 기적이었다.

그런데 올해 해방 80주년을 맞는 지금 이 시간에, 조국 대한민국은 이미 인류 역사가 폐기처분한 낡은 사회주의/공산주의 좌익 사상을 붙들고 정치, 사회, 문화, 교육, 종교계를 뒤흔드는 세력들이 득세를 하고 있으니 많은 국내외 국민들이 걱정하며 마음 아파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에 있는 친지와 지인들이 차라리 이민이라도 떠나고 싶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오는 경우가 적지않은 오늘의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오직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위로와 인도하심을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도는 기적을 창출한다. 환난 중에 있던 유대 백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시고 그들을 바벨론 포로에서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권능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므로 우리 모두 더욱 더 기도해야 한다.

“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 3천년전 유대 백성들에게 선포되었던 이 말씀은, 바로 이 시간 우리 조국과 한민족 백성에게도 꼭 들려져야 할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임을 우리는 굳게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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