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2, 2025

푸르고 푸른 군선교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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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성림교회 한영호 목사, 군복음화 위한 다채로운 사역 ‘눈길’

군인교회인 푸른성림교회는 2011년 한영호 목사 부임 이후 활발하게 군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7월 31일 새생명 초청축제 장면.

“청암교회 집사로 섬길 때 부부중창단으로 진중세례식을 자주 다녔어요. 장병들에 초코파이랑 간식을 주고 세례만 주는 것도 좋지만, 양육을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이 젊은이들을 잘 양육해서 지역 교회로 파송하면 좋겠다 싶었죠.”

한영호 목사는 향후 5년 안에 군선교사 47%가 은퇴한다며, 교단적으로 군선교사를 세우고 파송하는 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군선교연구소 설립, 군선교 주일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은 택한 자들로 비전을 품게 하시고, 그 비전을 따라 살도록 길을 이끄신다. 육군 56사단 221여단 푸른성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한영호 목사도 그런 사람이다. 군목 출신이었던 권성묵 목사(청암교회 원로)를 따라 군선교 현장을 경험한 한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해 느지막이 목회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첫 번째 사역지로 군선교 일선을 택했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서 군선교 교육을 받고 있을 때 푸른성림교회에서 후임 목회자를 모집했어요. 권 목사님께 군선교를 하겠다고 하니까, 적극 응원해주셨고, 감사하게 교회에서 군선교사로 파송까지 해주셨어요.”

8월 11일 리모델링 감사예배 순서자와 부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콘테이너 예배당으로 시작된 푸른성림교회는 1996년 11월 성림교회(진용훈 목사)의 후원으로 부대 내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예배당을 건축해 자리잡았다. 한 목사가 부임한 2011년 10월 당시만 해도 누수도 잦고, 단열도 제대로 안 되는,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은 예배당이었지만, 그럼에도 예배당 십자가는 많은 장병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예배당은 안식을 주는 공간이었다.

사명을 가진 자답게 한 목사는 부임 초기부터 열정을 다했다. 주일 오전예배밖에 없던 예배를 주일 오후예배, 수요예배까지 늘였고, 새벽기도회에 가고 싶다고 우는 이등병의 사연을 듣고 새벽기도회도 시작했다. 코로나19 전까지는 주일예배에 80∼100명이 출석했고, 많을 때는 120명까지도 나왔다. 부대 전체 장병들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었다.

리모델링 감사예배에서 장병들을 위한 간식과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집을 떠나 외롭고 고단한 장병들을 섬기는 일에도 힘썼다. 새벽기도회에 오는 장병들에게 계란 프라이와 따뜻한 밥, 라면을 끓여주고, 예배에 참석한 이들에게 토스트와 꽈배기, 햄버거 등을 사서 먹였다. 사모는 고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장병들에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고, 고기도 구워주곤 했다. 이외에도 한번이라도 장병들을 더 만나기 위해 토요일마다 생활관을 찾아다녔고, 의무대를 찾아 몸이 아픈 장병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위로했다.

군선교를 꿈꿨던 계기가 양육에 있었던 것만큼 제자양육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세례는 5주 교육을 마친 자에게 베푼다는 원칙을 세우고, 교회에 처음 나온 장병들을 대상으로 양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네비게이토 소그룹 교재를 이용해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고,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가르쳤다. 장병들뿐만 아니라 간부들도 교육을 받고 세례를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새신자 교육을 받은 장병과 간부들이 400명이 넘는다.

푸른성림교회 예배당 전경.

“군대에까지 와서 공부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래도 장병들이 열심히 따라와 줬어요. 장병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신앙생활을 잘 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저는 씨를 뿌렸고, 이후로는 하나님께 맡길 따름이죠.”

군인교회라는 책임감으로 나라와 부대를 위한 안전기도회도 매달 진행하고 있다. 여단장을 비롯해 거의 모든 간부들이 참석하는 시간으로 나라와 민족의 번영, 부대의 평안과 안전, 그리고 개인의 기도제목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이다. 두 달에 한 번씩은 외부강사를 설교자로 초청해 말씀을 듣기도 한다. 한 목사는 “여단장이 불교신자고, 교회에 안 다니는 간부들도 있지만, 나라와 부대를 위한 기도회니만큼 거리낌 없이 참석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선교에 도움이 되고자 각종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했다. 심리상담, 심리코칭상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한국자살예방센터 전문강사 과정도 마쳤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부대에서 간부와 장병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하기도 했다. 한 목사는 “군대에 와서 적응을 못해서 누워서 울기만 하던 장병, 자해를 시도한 장병들을 상담을 받아 회복되고, 무사히 만기전역을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장병들 성경공부가 진행 중이다.

외부 도움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군인교회 상황에서 여러 차례 예배당 보수와 리모델링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2017년 성림교회의 도움으로 예배당 천장 빗물 누수를 막는 방수 공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남녀공용이었던 화장실로 불편을 겪는 여자 성도들을 위해 여자화장실을 따로 만든 일, 최근에 여러 교회와 단체, 성도들의 후원으로 예배당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것 등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채우시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셨다고 한 목사는 고백했다.

군종병과 간부 성도들의 헌신으로 진행된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푸른성림교회를 다녀간 장병들이 복음으로 변화되는 것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한 목사는 보다 효과적인 군선교를 위해 교단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청년 선교의 산실인 군선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현 총회군선교사회 회장이기도 한 한 목사는 특별히 민간인 신분인 군선교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많은 군선교사들이 생활을 못해 별도의 일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노회 당 한 명씩이라도 군선교사를 파송해 달라. 군선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그물을 던져 달라”고 요청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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