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특별기고/ 총회 기후환경위기 포럼 지상중계] ②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 지침(I)

인기 칼럼

이박행 목사(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총무)

총회가 벼랑 끝에 선 지구촌에 희망 되어야 한다

개혁주의적 생태신학 정립과 생태적 제자훈련 등 전방위적 전개 서둘러야

진정한 샬롬부흥은 인간과 환경과의 올바른 관계 형성으로 이루어지는 것

오늘날 기후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는 지난 제107회 총회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생명공동체의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고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기후환경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또한 6월 첫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기로 하고, 공동설교문과 기도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으로 총회가 기후위기에 대해 효율적인 대응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지침’을 제안한다.

기후변화는 지구 표면의 온도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동하면서 전 지구적인 기후 패턴이 변화하는 현상이다. 지구가 생성된 이래 화산폭발, 태양활동, 운석충돌 등 자연적인 원인으로 기후변화는 계속되어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인류가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를 지구 대기로 방출해 지구 표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 ‘인위적인 기후변화’다.

이박행 목사(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원장·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총무)

기후학자들의 연구결과와 전 세계 산업 활동을 분석해 기후변화의 영향과 대응 방안에 대한 정책 자료를 발간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UN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이하 IPCC)에서는 최근 발간한 제6차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구 표면온도 상승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 명백하다”라고 기술하며 현재의 기후변화가 인위적인 기후변화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IPCC의 평가 보고서는 만약 이대로라면 2040년 이전에 지구 표면 평균온도 상승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위기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뿐만 아니라 물 부족,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생물종의 멸종 등 인류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해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적응 및 관련기반 구축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지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 핵과학자협회는 지구 종말의 시간이 단 90초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발표했다.(2023년 1월) 가장 큰 위기는 아직도 기후위기를 현 지구 생태계의 붕괴와 인류 생존의 위기로 온전히 인식하지 못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안일한 생각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이며 동시에 중대한 신앙의 문제이다. 지금 우리는 이 시대의 위기를 통렬히 느끼며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해 생명을 택하라”(신 30: 19)는 하나님 말씀 앞에 무릎을 꿇는다.

기후위기 대응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적응 및 관련기반 구축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총회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지구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개혁주의적 생태신학을 정립하고, 생태적 제자훈련과 창조질서보전 운동을 전방위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총회를 위한 지침

총회는 ‘2050 한국교회 탄소중립 로드맵’을 작성해 이 로드맵에 따른 실천방안을 노회와 교회에 제시한다. 제107회 총회 “샬롬!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 생태적 제자도 실행 과제 일환으로 교단 내에서 생태적 제자도 훈련을 통해서 녹색교회를 확산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 기독신문, 전국장로회연합회, 남전도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청장년면려회 등과 함께 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을 홍보하고 교육한다.

1)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녹색총회, 녹색노회, 녹색행정 등의 운영방안을 제시한다.

2)신학대학교 교과과정, 교회학교 공과, 그리고 평신도‧목사‧장로 계속교육과정 등에 기후위기 및 생태영성 교육을 실시한다.

3)교회의 규모별 지역별 특성에 맞춘 생태‧환경 관련 목회매뉴얼을 개발한다.

가. 기후 관련 재난관리 매뉴얼을 개발한다.

나. 재해구호사업 중 탄소 흡수원 확충을 위해 훼손된 숲과 토양,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호하는 일을 실행한다.

다.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경제(햇빛발전협동조합, 생명농업생산자협동조합,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운동과 더불어 생명농업, 로컬푸드, 도농직거래, 기후취약계층 돌봄 사업을 전개한다.

라. 교회 건물의 에너지 생산 및 효율적 관리를 위한 매뉴얼을 개발한다.

4)생태환경선교를 지향하고 선교지에 탄소흡수원인 삼림을 조성하는 일을 교육한다.

5)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복음주의권의 세계로잔운동과도 협력해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한다. 총회는 기후 관련 단체와 협력해 정부에 환경 정책을 제안한다.

6)남북한이 하나의 기후공동체임을 인지하고 정치적 이념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적절히 협력한다.

노회를 위한 지침

1)정책총회 기조에 따라 총회의 기후위기 대응정책과 지침을 실천한다.

2)총회의 ‘한국교회탄소중립로드맵’이 지교회 현장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한다.

3)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녹색노회, 녹색회의, 녹색행정 시스템을 구축한다.

4)소속 지방자치단체의 기후환경정책을 제언하고 협력한다.

5)기후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노회 맞춤형 기후위기 대응지침을 마련한다.

6)기독교연합회 및 기후관련 시민사회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의 기후위기 대응을 활성화한다.

7)신학대학교 및 총회와 협력하여 ‘목사계속훈련’과 ‘평신도교육’ 과정으로 환경선교 지도자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8)탄소중립을 지향하는 녹색교회를 발굴하고 연결하며 활성화한다. 노회는 지 교회 소속 협동조합(에너지협동조합, 생산자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등)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성도들을 위한 지침

성도는 녹색은총 가운데 경건과 절제의 삶을 실천한다.

가. 탄소배출이 적은 지역농산물로 채식 식단 위주의 건강한 식생활을 한다.

나. 배달음식을 줄이고 쓰레기 배출이 적은 밥상을 차린다.

다. 탄소배출이 적은 제품을 구매해 오래 쓰고 재활용하게 한다.

라. 식물을 심고 습지와 숲 등의 보호활동을 한다.

마.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고, 안 쓰는 물건은 나눈다.

바.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자전거, 버스, 기차와 같은 공공교통을 애용한다.

사. 녹색서재를 꾸미고 생태환경 문화를 조성한다.

아. 에너지절약과 재생에너지 생산에 참여한다.

자. 생태정의,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적 경제조직(에너지 생산기업이나 생산자・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활동에 참여한다.

하나님 나라 운동의 핵심은 ‘평화의 복음’을 증언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시 29:11) 약속하셨다.

평화에 대한 히브리어, ‘샬롬’의 기본적인 의미는 완전성, 또는 총체성이다. 본래 ‘완전하게 하다’ ‘옳게 고친다’는 의미의 동사 ‘살렘’에서 만들어진 이 말은 평화라는 뜻뿐만 아니라 구원, 건강, 질서, 완전, 복지, 안전, 정의, 사랑, 평안, 발전 등의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성경적 평화는 단순히 분쟁과 전쟁의 부재라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서서, 삶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을 내포하는 적극적이고도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또한 참된 평화는 올바른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이 관계란 하나님, 이웃, 자신, 그리고 환경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등 인간의 총체적인 차원의 모든 관계가 올바르게 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성경의 ‘샬롬’이란 사물이 있어야 하는 대로 있는 ‘올바름’의 상태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창조 세계가 인간의 탐욕과 죄악으로 신음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들이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을 때”(엡 4:22~24) 모든 피조물도 이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함께 해방돼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에 이를 것이다.

‘총회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발대식이 계기가 되어 탄소중립을 향해 애타게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총회 산하 교회와 성도들이 속히 응답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제4차 로잔세계대회(2024년 7월 한국 개최 예정)를 앞두고 한국교회총연합과 더불어 국내 환경단체와 연대해 협력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운동, 환경단체, 교육단체 연대 행동을 촉구해 생명생태문명 대전환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총회가 벼랑 끝에 있는 지구촌에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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