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은총을 찬양하며 범사에 감사하자”
범사에 감사해야 하지만 추수감사절이 되면 특별히 더 감사하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인생의 중요한 교훈 중 하나입니다. 너무 만족하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혹하리만큼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감사의 마음을 빼앗기고 입술이 굳어져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비록 인터넷, 스마트 폰, AI시대에 서로의 감정이 메마르고, 아름다운 언어보다는 기계적 표현이 앞서 감사라는 단어조차 기억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언어생활에는 항상 감사의 표현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웃간에도 따스한 말과 부드러운 대화가 오고 가고, 정다운 인사가 오고 가며, 흐뭇한 감사가 오고 갈 때 우리의 삶에도 즐거움과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근본 중 하나입니다. 어느 인생이든 몇 가지 감사할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감사의 눈으로 바라볼 때 인생은 기쁨의 샘터요, 아름다운 꽃밭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는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인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621 년 11월 마지막 목요일, 미국에 도착한 청교도들에 의해 지켜진 미국 최초의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그들이 추수감사 주일을 지킬 때의 형편은 얼마나 어려웠습니까? 굶주림과 질병으로 많은 동료들이 죽어갔습니다.
청교도들은 영국의 박해를 피해서 1620년 9월 16일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65일간을 항해하여 뉴잉글랜드 땅에 도착했지만, 추운 겨울을 지나는 동안 많은 사람이 죽고 오십 명 정도만 살아남았습니다. 그 슬픔과 환난 속에서 농사를 지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침으로 추수감사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청교도들이 첫 추수감사 주일을 지킬 때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세상적으로 보면 낮선 곳, 황량한 곳, 거친 곳, 같이 배를 타고 온 아들 딸들이 병으로 죽고 부모님이 굶주림과 병으로 죽는 가운데 얼마나 실의에 빠졌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저들은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도와 주실 줄 믿습니다’,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앞길을 지켜 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어렵지만 이 시련을 반드시 극복하도록 저희를 도와 주실 줄 믿습니다’라고 기도 하면서 감사절을 지켰을 것입니다.
혹시 처지가 곤고하거나 좌절과 낙심을 느끼신다면, 혹독한 고난과 슬픔, 시련 속에서도 감사절을 지켰던 청교도들의 믿음으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처한 환경에 좌절하지 말고 소망 중에 내일을 바라보면서 적극적으로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지금은 심히 어려워도 하나님이 여러분의 앞날을 열어 주시고 감사할 수 있는 조건으로 삶을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하박국선지자는 ‘비록무화과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메마르나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시는 사랑의 주님이 계십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우리는 세상 것 못 가졌다고 한탄하지 마십시다. 그보다 가장 귀한 분,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가 모신 것을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구원의 축복받을 것을 기뻐하며 찬양하시기를 원합니다. 주신 복, 가진 복을 헤아려 보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뜻깊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제는 세상 것만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믿음이 아니라 성숙한 믿음이 되어 항상 구원의 은총을 찬양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여러분이 되시고 더 큰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11월 23일
GAWPC WMS 세계선교회 이사장 나정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