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60명 위촉 …“한국, 유럽 전철 밟나”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무슬림, 경계의 대상인가? 사랑의 대상인가?
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위원장:이창수 목사)가 3월 10일 총회회관에서 전문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60명의 전문위원들은 혼탁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꾼이 되기로 다짐했다.
이슬람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진용훈 목사 인도로 드린 예배는 회계 주진만 목사 기도, 서기 김신근 목사 성경봉독, 총회장 배광식 목사 설교,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본부장 장봉생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배광식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그리스도가 없는 기독교가 득세하고 있다. 이벤트 목회가 지배하고, 이단과 이슬람교 등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시대가 혼탁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일꾼으로 부르셨다. 전문위원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길 바란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 화해중재위원장 배만석 목사가 전문위원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정책간담회는 책자로 대체됐다. 이슬람대책위 연구위원 유해석 교수(총신대)는 ‘유럽의 이슬람 인구 성장이 한국에 주는 교훈’이라는 논문을 내놨다. 유해석 교수는 논문에서 “유럽에 무슬림이 확산된 것은 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면서 “한국도 현재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해석 교수에 따르면,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여파로 젊은 노동력이 부족했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다문화 사회를 건설했다. 값싼 노동력과 함께 이민자들이 유럽에 유입됐으며 이때 무슬림이 대거 유럽에 정착했다. 이후 유럽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이 지속됐으며, 결과적으로 무슬림 확산의 계기가 됐다.
유해석 교수는 “유럽 정치지도자들은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유럽인과 무슬림은 동화되지 않으며, 사회적 갈등은 더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한국이 유럽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해석 교수는 “한국 내 무슬림은 38만명”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이민, 다산, 결혼, 개종, 난민 등의 이유로 무슬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해석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현실직시’라고 강조했다. 즉 이슬람교가 어떤 종교인지, 무슬림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등 종교와 행동방식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해석 교수는 “이슬람의 신앙 전승률은 100%에 가깝다”면서 “유럽교회가 신앙 전수에 실패한 것을 한국교회가 그대로 답습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무슬림 선교도 강조했다.
유해석 교수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역사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골고다 십자가의 능력을 상실했을 때 기독교는 그 주권을 이슬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면서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