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찬 공기를 맞으며 나서는 발걸음에 완연한 겨울이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벌써부터 화려한 조명이 빛나기 시작하는 12월의 문턱에서,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영적 절기의 시작인 대강절(待降節, Advent) 첫 주를 맞이합니다.
대강절은 ‘도착’, ‘오심’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시기는 단순히 크리스마스 당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기간이 아닙니다. 이 기간은 교회가 2000년 전 베들레헴에 아기로 오신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을 기억하고 경배하며, 동시에 역사의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예수님의 두 번째 오심을 소망하며 준비하는 거룩한 4주간의 여정입니다. 대강절의 촛불은 총 네 개이며, 매주 하나의 촛불을 밝힙니다. 대강절 첫 주에 우리가 밝히는 첫 번째 촛불은 바로 ‘소망의 촛불(Candle of Hope)’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5장 13절에서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고 축복했습니다. 첫 주에 소망의 촛불을 켜는 것은, 캄캄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이 반드시 다시 오셔서 모든 것을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확고한 언약을 되새기는 행위입니다.
대강절은 ‘기다림의 신앙’을 가르치지만, 그 기다림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준비’입니다. 예수님은 종말의 때를 알 수 없으니 “깨어 있으라”고 거듭 명령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우리는 세상의 유행과 소비 패턴에는 민감하지만,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영적인 감각은 무뎌져 있지 않습니까?
대강절 첫 주는 우리가 영적으로 잠들어 있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세상의 소음과 염려를 잠시 멈추고, 말씀과 기도로 영혼의 레이더를 다시 켜고 주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외쳤습니다. 대강절은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맞이할 마음의 길(준비)을 닦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회개해야 할 것은 큰 죄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 아닌 세상의 쾌락에 마음을 빼앗겼던 나태함, 이웃을 향한 사랑의 불이 꺼져 버린 냉담함, 그리고 ‘다시 오실 왕’을 기다리지 않고 현재의 삶에만 안주하려 했던 영적인 게으름을 돌이켜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강절은 ‘미래의 소망’을 ‘현재의 삶’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오실 예수님을 소망하며 깨어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의 불안과 염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회개와 겸손으로 준비할 때, 주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가정과 교회에 임하십니다.
대강절 첫 주, 소망의 촛불을 밝히며 깨어 있는 기다림을 통해, 가장 어두운 시대에 가장 밝게 빛나는 소망의 통로가 되는 복된 한 달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