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포럼…한국교회, NGO 등 협력
전쟁 장기화로 돌아온 추위 지원 요청
겨울의 끝자락이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나 다시 겨울을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에 예상밖 수세에 몰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내면서 전쟁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가 도심에까지 무차별 공습을 강행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또다시 전쟁의 공포와 다가올 추위에 대한 걱정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NGO와 시민사회단체,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의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우크라이나지원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이양구・이하 공대위)가 10월 13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국제회의실에서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연합 포럼’을 개최했다.
추운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지원 방안과 함께 겨울나기 등 당면한 긴급구호 활동의 효율적 대응, 전후복구 마스터 플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포럼에는 한국교회봉사단을 비롯해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재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협의회 등이 함께했으며, 현장에는 각 기관 대표 및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공대위 사무총장 김태양 목사(남양주참빛교회)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 개회사를 전한 직전 우크라이나 대사 이양구 위원장(사랑의교회 안수집사)은 “전쟁 직후 효과적이고 신속하며 지속적인 도움을 위해 설립된 공대위에 한국교회와 인도주의 단체,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오고 있다”며 “장기화된 전쟁으로 어려움에 빠진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을 위해서는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힘을 모아서 함께 해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하는 박정수 선교사가 ‘선교사의 눈으로 보는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으로 현지의 상황을 전하고 기도제목을 나눴다. 박 선교사는 “전쟁초기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던 구호단체 등의 구호품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겨울을 맞이하는 우크라이나 시민과 피난민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권법에 따라 삶의 터전과 생업, 사역지를 잃고 허망해하는 교민들과 선교사들의 어려운 현실도 함께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책 위원회’가 대책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교회를 비롯해 여러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밖에 이주민종합지원센터 대표 전득안 목사와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팀 신민주 매니저가 각각 ‘우크라이나 피난민 국내 입국 상황과 대책’ ‘세이브더칠드런의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현황 및 향후 계획’ 을 제목으로 발표했고, 이밖에 ‘우크라이나 의료 지원’ ‘우크라이나를 위한 청년 대사들의 활동과 물류 허프 구축’ 등의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최근 외교부 허가를 받고 60일간의 일정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들어가 있는 재우한인선교사협의회 김평원 선교사가 화상을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 현지 사정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유했다.
한편 공대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겨울은 서울보다 평균 5~10℃ 낮고, 여기에 러시아 침공으로 전기 가스 수도까지 끊겨 어느 때보다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