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혀 있던 여성, 아이들, 노인들이 모두 대피를 완료했다고 8일 연합뉴스가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에 걸쳐 아조우스탈에 갇힌 민간인들을 대피시켜왔다. 그러나 결사 항전을 결의한 우크라이나군 약 1000명은 아직 터널과 벙커 등에 남아 최후 항전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제철소로 들어갔던 민간인들은 물과 식량, 의약품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 최소 한 달 이상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왔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언론을 통해 “결사항전하는 1,000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이 아직 제철소에 남아 있으며, 이 중 수백 명은 중상이며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한편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부상병들을 의료시설로 이송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N, RIA 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대표들과 협상을 통해 부상자 이송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제철소 내에 한해 휴전하는 것으로 부상한 우크라이나군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노보아조우스크(마리우폴에서 약 40㎞ 거리) 의료시설로 이송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현재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펴고 있는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상 회랑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달 말 러시아군에 의해 함락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최후 항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제철소를 장악하기 위해 소이탄(燒夷彈ㆍ화염으로 적을 공격하는 폭탄)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고 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