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20만명 결집
오정호 대회장 “교회가 세상의 악법 막아내야”
‘성혁명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한목소리
대한민국을 덮친 성혁명의 거센 파도를 굳건히 막아낸 ‘거룩한방파제’가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방파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모인 20만명(주최 측 추산)의 한국교회 성도들은 교파를 뛰어넘어 한마음으로 합심해 동성애의 물결을 막아낼 것을 다짐했다.
거룩한방파제(대회장:오정호 목사)가 6월 1일 서울시청 대한문 앞 광장에서 2024 통합국민대회 개최했다. 거룩한방파제는 매년 여름 서울 도심에서 모여 동성애·퀴어축제 반대를 넘어 포괄적차별금지법, 성혁명 교과과정 등에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시청 앞 행사개최를 무산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본대회에 앞서 열린 기도회에서 총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대회장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성혁명의 물결을 막는 여기 있는 믿음의 자손들이 거룩한 방파제다.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을 자손대대로 지켜내자. 이 귀한 사명은 당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명령이다”라고 청중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그는 예장합동 총회의 신학정체성 선언문을 설명하며,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명확히 금지하는 행위다. 성경의 도덕법에도 분명히 금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보건의학적 상식에 반한다”며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9번의 개정을 했다. 한 나라의 법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다. 예수님의 말씀은 생명이고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오 총회장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오용하고 변질시킨다면 그 민족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세상의 악법을 막아내고 동성애자들을 회개하고 주님의 진리 앞으로 돌아서게 하자. 주님 앞에 간절하게 부르짖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서울광장에 임하게 하고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 교회와 조국 대한민국에 임하게 하자”고 권면했다. 청중들은 이에 화답해 두 손을 들고 △포괄적차별금지법 △학생인권특별법 △동성애퀴어축제 등을 반대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거룩한 방파제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본 대회가 시작되며, 오정호 대회장이 강단에 나서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직전대회장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가 대회사를 전했다. 유 목사는 “오늘날 계속해서 몰려오는 젠더이데올로기와 성혁명의 파도는 쓰나미와도 같다. 서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이 물결에 무너졌다. 선진국들이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이유는 성혁명의 파도가 높은 것이 아니다. 영적인 거룩한방파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모인 우리는 거룩한방파제다. 파도는 쉬지 않고 몰려온다. 그러나 이 거센 파도을 막아내는 선을 행함에 있어 낙심하지 말자. 하나님은 우리의 편이기에 반드시 승리할 줄 믿는다. 오늘 대회를 기점으로 우리가 교회와 나라를 지키는 거룩한방파제를 감당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증경총회장), 이종승 목사(거룩한방파제 공동대회장), 변세권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 등이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 목회자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서 포괄적차별금지법, 동성애, 학생인권특별법 등을 반대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주최 측은 현장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반헌법적, 반민주적이며 미래세대를 오염 파괴시키는 성혁명과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가 사라질 때까지 선량한 성윤리를 지지하고 동성애독재를 막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깨어난 국민들과 끝까지 저항할 것”을 천명했다.
이후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성도들이 동성애 반대 구호가 담긴 파란색 깃발을 들고 서울 도로를 행진했다. 행진을 통해 성혁명을 막고자 모인 마음을 대변하듯 성도들의 행진은 도심을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이들은 코리아나호텔을 시작으로 숭례문까지 거대한 행진을 만들었다. 서울 도심을 행진한 이들은 다시 돌아와 문화공연을 즐기며 찬양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10주년을 맞은 만큼 대회는 역대 최대규모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세종대로부터 숭례문 일대까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아울러 부부부터 어린이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온 이들은 거룩한방파제의 뜻을 함께했다. 김시연 학생은 “1주일 전부터 친구들과 함께 올라오려고 준비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내와 함께 참가한 박예성 씨는 “교회에 잘 안 나가지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뜻깊은 행사만큼은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바른 성적 가치관이 더욱 전파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채승완, 정서림 부부는 “동성애라는 비정상적인 일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에 참가해 뜻깊다. 이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들이 회개하고 되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남대문로 및 우정국로 일대(을지로입구역~종각역)에서는 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2000년 처음 시작된 퍼레이드는 올해로 25년을 맞이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양선우 조직위원장은 “50명 남짓의 사람들로 구성된 퍼레이드가 이제는 15만명이 참여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말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장소를 대관하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이유로 공익활동지원센터, 시민청,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광장을 비롯해서 네 번의 거절을 당했다, 퀴어퍼레이드를 거부했다기보다 그들의 차별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어난 인파 탓에 4시로 예정된 퍼레이드는 30분 늦춰졌다. 퍼레이드는 본 행사장에서 출발해 명동성당과 서울광장까지 서울의 중심을 크게 돌며 을지로입구역 앞 출입구로 돌아오는 3킬로미터의 코스다. 외출이 많은 주말, 시민들은 긴 퍼레이드의 행렬로 교통의 불편함을 겪었다. 행렬이 전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길을 건너는 상황이나 퍼레이드 인파를 뚫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종로와 을지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퀴어퍼레이드는 신나는 케이팝 음악과 함께 벌어지는 즐거운 축제로 여겨지는 듯 했다. 아울러 동성애자 몇 명은 거룩한방파제 집회현장에 들어와 “누가 뭐라 하든 동성애 할 거야” 등을 외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촬영장비를 참석자들에게 들이대며 “동성애가 왜 싫은데요. 우릴 건들지 마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