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연속 ‘오픈도어즈 세계 박해 감시목록’ 1위인 북한에서 신앙을 계승한 탈북민들의 사연을 오픈도어즈 USA가 최근 소개했다.
90년대 후반 북한을 탈출한 이주찬 씨는 어머니가 일제 시대에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기독교인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부모님이 (다른 사람들과는)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밤에 그분들은 나는 읽도록 허락되지 않는 비밀 책을 읽으셨고, 나는 그들이 속삭이는 것을 듣고서는 지혜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우리 가족이 끌려갈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탈북 후 그는 중국에서 어머니를 만났고 가족이 지켜온 신앙의 비밀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이 씨의 어머니는 그에게 그리스도의 오심과 생명을 내어주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어머니는 3시간 동안 아들과 북한 주민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했다. 이 씨와 작별한 뒤, 어머니와 형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목에서 매복한 북-중 경비대의 총에 맞아 숨졌고, 형은 총검에 찔려 사망했다.
이 씨는 당시 그 장면을 강 건너편에서 목격했고, 이후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도 모두 붙잡혀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어머니의 기도를 받은 이 씨는 한국에 갈 수 있게 되었고, 어머니의 생전 바람을 따라 목회자가 되었다.
오픈도어즈는 북한에서 기독교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신앙을 전해준다고 설명했다.
북한 가정에서 자녀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북한 정부의 지속적인 세뇌 작업 때문이다.
오픈도어즈는 “북한 주민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침부터 저녁 내내 세뇌를 받는다. 선전은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심지어 확성기를 통해 24시간 그들에게 전달된다”며 “’감사합니다. 김일성 수령님’이라는 말은 북한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는 첫 번째 단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기독교인들은 책과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죄 없는 북한 어린이들의 피와 장기를 팔기 전, 그들을 유괴하고 괴롭히고 살해하는 사악한 공작원으로 악마처럼 묘사된다”고 덧붙였다.
신앙 전승이 힘든 두 번째 이유는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오픈도어즈는 “아이들은 종종 그들의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의도치 않게 노래를 부르거나 친구들과 성경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의 부모가 특정 금서를 읽었는지 캐물을 수 있다”며 “북한 내에서는 복음전파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이유는 실제로 복음을 전할 사람이 거의 없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수천 명의 북한 어린이들은 기독교인 가족들이 이미 살해되었거나 체포되었고, 이로 인해 몇 세대에 걸친 트라우마와 슬픔을 겪고 있다.
오픈도어즈는 그럼에도 북한 어린이들이 우연히 복음을 접하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탈북자 김상화 씨는 성경책을 아버지가 감춰둔 비밀 옷장에서 발견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말해주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탈북자 최용숙 씨는 그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주고받는 대화를 우연히 듣다가 처음 기독교를 접했다. 이후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기독교 단체 회원이라는 이유로 체포됐고, 그 후 가족들은 시골로 추방됐다.
성인이 된 최 씨는 탈북을 시도했다가, 감옥에 갇힌 뒤 한 노부인의 기도를 우연히 듣게 된다. 그녀는 기도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이 가장 강력한 분임을 깨달았다고. 그녀는 줄곧 감옥에서 해방되기를 간구했고, 수개월 후 중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 씨는 중국에서 처음 교회를 찾았고 성경을 배운 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녀는 “나의 할아버지가 항상 옳으셨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존재하시며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며 “나는 할아버지들의 기도의 결실”이라고 전했다.
/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