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치명적 위협 직면
유엔 감시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 조직 테러 단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며 경고했다.
27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이 다시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지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 등이, 탈레반 치하인 현재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어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근동 지역 모두에서 테러리즘의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CBN 뉴스가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기독교를 용인하지 않아 신분을 숨겨야 하는 소수 기독교인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장기전쟁 저널 편집장 빌 로지오는 CBN 뉴스에 “탈레반은 알카에다와 협력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원하고 보호해 왔다”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동안에도 그랬고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이 철수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알카에다와 연계된 관리들은 3개 지방 정부에서 탈레반을 돕고 있으며, 누리스탄을 포함해 전국에 5개의 새로운 테러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에 의하면, 누리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캠프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자살테러 작전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지오 편집장은 “유엔이 알카에다의 훈련 캠프, 은신처, 미디어 활동 근거지로 지목한 모든 지역을 지난 10년 반 동안 추적한 결과, 알카에다가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며 “이 모든 지역에서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요원, 하급 전사들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ISIS의 위협이 커지면서 많은 아프간인, 특히 무슬림이 아닌 아프간인들이 개인의 안전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하나피 율법’이라는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데, 이 율법은 기본적으로 이슬람 성인 남성이 개종한 것이 밝혀지면 3일 간의 회개 시간을 주고, 회개하지 않으면 처형한다는 율법이다. 심지어 기독교인은 그 자리에서 간단히 처형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5천 명에서 2만 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수년간 근무하고 있는 린다스판기독교박해연구센터 소속 마틴 파슨스 박사는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말 그대로 집집마다 옮겨 다니고 있다. 그들은 휴대폰조차 끄고 산다”며 “지금도 기독교인들의 삶이 위험하지만 알카에다의 세력과 영향력이 커질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고 설명하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