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하고 어려울 때마다
오른편을 살펴본다
주께서 일러주신 말씀의 방향을.
괴롭고 답답할 때마다
오른편을 살펴본다
주께서 일러 주신 믿음의 방향을.
진실로 믿는 자에게는
오른편이 있다.
신앙의 그물만 던지면
미어지게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설사 그것이 비린내가 풍기는
현실의 고기가 아닐지라도
굶주린 영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는
비늘이 싱싱하게 빛나는 말씀의 생선.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는 자만이
믿음과 신뢰의 그물을 던지는 자만이
말씀 안에 그물을 던지는 자만이
위로와 축복으로 가득한
때로는 베드로처럼
펄펄 살아 있는 고기를
그물이 미어지게 건져올릴 수 있다.
*박목월은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이다. 대표작 ‘나그네’ 등으로 서정성있고 목가적인 시를 남겼으며 말년에 원호로 효동교회 장로가 되는등 신실한 신앙인이 되었다. 박목월은 “우슬초” “목마른 사슴” 등 무게와 깊이가 있는 신앙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