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8, 2024

[선교지 소식] 과테말라 이종호 신재희 선교사

인기 칼럼

일용할 양식을 위해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는 사람들. [사진: 유튜브 캡쳐]

가난한 자는 간절한 말로 구하여도 부자는 엄한 말로 대답하느니라(잠 18:23)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을 인하여는 일어나 주지 아니할찌라도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리라(눅 11:8)

세상이 코로나로 난리입니다. 환자와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며 언제 끝날 지 알수 없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각별히 건강에 유념하시길 간구합니다.

과테말라 현황

이곳 과테말라의 코로나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지난달 기준 일일 확진자 수가 670명을 넘었고 급기야는 보건부 장관이 경질되었습니다. 8월 15일까지 공항이 봉쇄되고 차량은 2부제로 운행됩니다. 하루 12시간, 주말에는 온종일 통행이 제한됩니다. 이른바 셧다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대사관은 잠시 폐쇄되었으며 경제 활동은 말할 수 없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공장은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언제 재가동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거리에는 흰색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경제활동이 어려운 일용직 근로자들의 경우 먹거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음식을 제공해달라는 구호의 표시입니다. 빨간색은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표시이며 노란색은 가정 폭력으로부터 구원해 달라는 신호입니다. 이곳에서는 흰색 깃발을 가진 사람들이 거리로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몇 번에 걸쳐 100명분의 긴급구호 물품 꾸러미를 나눠 주었습니다. 주로 음식재료와 설탕, 식용유, 휴지 등 가정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포장하고 성경 구절과 전도지를 함께 넣어 포장한 후, 예쁜 리본을 달아 선물 꾸러미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정부시책과 행정명령으로 집회가 금지되어 있어, 줄 선 사람들에게 간단한 기도와 함께 선물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로 어린아이를 가진 젊은 엄마들에게 나눠 주었는데 이는 경제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한 듯 받아갔으나 두 세번 연속될수록 진심으로 고마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방역

뎅기열 모기 소탕우기인 이곳에서는 모기가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뎅기 모기가 기승을 부려 마을 전체에 방역 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마을 사람 몇 명은 뎅기 모기에 물려 생사를 오가는 사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방역이 절실하게 필요해져서 비오는 날에도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비가 오면 모기알이 씻겨 내려가기도 하지만 작은 웅덩이는 더 많은 모기를 자라나게 합니다. 따라서 비오는 날이라 할지라도  방역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기계를 갔다주면 알아서 잘 방역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댕기 모기가 없어지는 날까지 방역은 계속될 것입니다.

어린이 성경 공부는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중단되었습니다. 모든 종교활동은 금지되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말씀으로 양육시킬 수 있는 기회는 당분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교육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 코로나 사태가 신속히 끝날수록 주께서 긍휼을 베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얼마전 KBS에서 쓰레기 매립지와 마을을 촬영했고 이를 방영했습니다. 쓰레기 마을 사람들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64530)

현지목회자 재교육

성경 해석과 설교문 작성법, 현지 목회자를 위한 재교육도 Zoom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진행하려 시도하였으나 일부 몇몇 목회자들은 IT 기계의 사용과 프로그램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원천적으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 목회자들이 교육 내용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기뻐하여 교단 선교부의 지속적인 교육 권고 아래, 성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펼쳐 본문이 의미하는 내용과 하나님의 뜻을 밝히고 이를 설교문으로 작성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이는 이곳 사정에 비춰볼 때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쓰레기 마을 청소년을 위한 직업훈련과 어린이 성경공부, 그리고 각종 모임과 예배가 가능한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 사역의 목표는 여기서 자란 청소년들 중에서 신실한 목회자가 배춝되는 것입니다. 변호사를 선임하고 정부 등록 절차에 돌입했으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여 주십시오. 언제나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이런 경험을 이곳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모쪼록 주님의 긍휼하심을 이곳 사람들도 깨닫고 주님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기도제목

1. 주님을 전심으로 섬기며 사랑하는 진실한 선교사 되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내적으로 예수 충만해야 전하는데 제대로 잘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저희 부부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여 주십시오. 제 아내는 급성 갑상선염으로 조직 검사를 위해 귀국 중에 있습니다.

3. 이곳 선교 건립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외형적 건물 보다는 그 안에서 이뤄질 여러 프로그램으로 이곳 사람들이 주 안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건축비용을 후원하여 주십시오(국민은행 772-21-0212632 이종호). 만 7년의 사역에 계좌번호는 처음 기도제목에 넣어봤습니다.

4. 현지 목회자 재교육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능력과 지혜가 풍성하길 기도하여 주십시오. 말씀 사역이야말로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5. 전세계에 만연하고, 이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망가지는 코로나 사태가 속히 끝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특히 사업주와 일용직 근로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이 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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