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오래전, 안동 어느 시골 교회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목사님은 갈 곳 없는 천애 고아 여자아이를 입양해 친딸처럼 키웠습니다. 아이는 목사님의 가족이 되어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랐습니다. 주위에서 다 목사님을 존경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몇 해가 흘러 결혼도 하지 않은 수양딸이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를 밝히지 않으니 누구의 아이인지도 몰랐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의 아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 나갔습니다. 배가 점점 불러오니, 이제는 사람들이 목사님 집에 찾아와 돌팔매질하며 비난하고 조롱을 했습니다. 동네 청년들이 예배당 출입문에 못질을 했습니다. 교회는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양딸은 아이를 낳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모님마저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집을 떠났습니다. 노회는 목사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목사직분을 박탈했습니다.
졸지에 아이를 떠맡게 된 목사님은 이런저런 아무런 말씀이 없었습니다. 말을 해보아야 거짓말이요 변명밖에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멸시를 받고 무시당하며 욕설을 들으면서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웠습니다. 목사님이 겪은 수모와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날마다 기도의 눈물을 쏟아내며 어미처럼 불쌍한 아이를 키웠습니다.
수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가출한 수양딸이 아이의 아빠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목사님께 잘못했다고 사죄를 했습니다. 그때는 너무 무서워 아무 말도 못 했노라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제는 아이의 신실한 부모가 되겠다고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온 동네에 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욕하던 사람들이 목사님께 사과했습니다. 목사님은 복직이 되고, 교회 문도 다시 열렸습니다. 성자와 같은 목사님 때문에 온 마을이 예수를 믿게 되고 동네 복음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때로 이런저런 구설에 휘말려 상처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밝혀집니다. 사람들은 오해하고 억울하게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시고 다 아십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아시고 나를 보시며 내 마음이 주를 향하여 어떠함을 감찰하시오니” (렘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