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10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10월은 보내기가 아까울 정도로 가을 정서로 풍성합니다. 10월에 관한 노래. 시, 수필, 사진, 그림, 이야기가 많습니다. 테너 김동규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요즘 들어야 할 명곡입니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을에 마시는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시인 박재삼의 ‘10월’이라는 시는 가을의 쓸쓸함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입니다. 이렇게 시작됩니다. “저녁이면, 시월의 마른 가지 끝에 별이 돋아나고, 나는 쓸쓸히 마당을 쓸어간다.” 쓸쓸히 낙엽 쌓인 마당을 쓸다가, 가을 밤하늘의 별들이 10월의 마른 가지 끝에 달린 것을 본 것입니다. 낙엽 대신 마른 가지에서 반짝거리는 별이 시인의 외로운 마음을 만져줍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수확하는 사람, Wheatfield with a Reaper‘의 그림은 황금빛 물결로 가득 찬 밀밭이 인상적입니다. 강렬한 색채와 붓 터치가 가을 햇살 아래서 수확하는 농부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빠졌던 그가 얼마나 희망의 빛을 갈망했는지를 그림 속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10월에 결코 빼놓을 수 있는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감사’입니다. 10월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를 넘어 열매를 맺는 시기입니다. 만약 감사가 없는 가을이라면 메마른 계절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 노래, 그림이라 있다 할지라도 감사를 뺀다면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감사가 없는 가을 정서는 그냥 감정 놀이에 불과할 뿐입니다. 열매 없는 가을 나무일 뿐입니다.
감사는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10월에 감사의 시를 읊고 감사의 노래를 마음껏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
(시편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