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0,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아, 십자가 은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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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사순절을 앞둔, 지난 금요 성령기도회 때 첫 찬양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오직 주의 은혜로’라는 찬양곡입니다. 오래된 복음성가입니다. 함께 찬송을 부르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내 영혼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성령의 기름 부음이 임했습니다. 내 영이 표현 못 할 고요함, 평안으로 채워졌습니다. 찬양 가사가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올라갔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오직 주의 은혜로 지금 여기 서 있네.
한없는 경배 한없는 찬양 내 영혼 예배드리네.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주의 그 은혜.
십자가 고통 이기신 주님 그 은혜 어찌 잊으리.
주 은혜 날 채우시네. 주 은혜 보게 하시네.
살아가는 동안 은혜로만 살리. 십자가 은혜로.”

찬송을 부르는 동안 노랫말이 가슴을 울리며 기도가 되었습니다. “주여. 내가 지금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이 내 의가 아니라, 주의 은혜입니다. 경배와 찬양을 올리며 예배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내 열심이 아니라, 주의 은혜입니다.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인데, 자꾸 잊어버립니다. 나를 살리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십자가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그 고통을 이겨내신 주님. 그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게 하소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오직 주의 은혜로 살게 하소서. 오직 십자가의 은혜로 살게 하소서.” 다짐하며 십자가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연대적으로 볼 때 성경에서 ‘십자가’의 단어가 최초로 언급된 곳은 갈라디아 2장 20절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바울은 짧은 갈라디아서에서 십자가를 무려 일곱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그의 서신서 중에서 가장 많이 말했습니다. 바울은 십자가의 사람입니다. 오직 십자가만 자랑했습니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십자가의 은혜로 살다가, 십자가의 은혜로 순교했습니다. 아, 십자가 은혜여!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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