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머스 시험지(Litmus Paper)가 있습니다. 색깔이 변하는 것을 통하여 해당 물질의 산과 염기를 구별하는 종이입니다. 산은 파란색 종이를 빨간색으로, 염기는 빨간색을 파란색으로 변화시킵니다. 리트머스 시험지는 때로 사회현상을 판단하는 ‘기준점’이라는 관용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영적인 삶에도 리트머스 시험지, 기준점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기쁨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일관된 기쁨의 색깔을 낸다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만약 상황에 따라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기복이 심하면 믿음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대기압을 측정하는 바로미터(barometer)가 있습니다. 사물의 수준이나 상태를 알려주는 척도, 지표, 잣대로도 쓰입니다. 예를 들면 GNP는 그 나라 경제력의 바로미터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입니다. 이처럼 기쁨은 건강한 신앙인의 영적 바로미터입니다. 기쁨의 유무, 빈도, 강도에 따라 천국 생활을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아침 교역자 경건회 시간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데 K 목사님이 계속 코를 풀며 훌쩍거려서 감기에 걸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출근길 자동차 안에서 찬양을 듣다가 너무 은혜가 되어 눈물이 났다는 것입니다. 기쁨에 겨워 영혼이 춤추는 가운데 눈물, 콧물이 쏟아진 것입니다. 내심 부러웠습니다. 나는 요즘 저렇게까지 기뻐하지 못하는데, 회개가 되었습니다. 은혜와 기쁨이 넘쳐났던 찬양을 공유하며, 온 교역자들이 함께 기뻐했습니다.
성령이 충만하면 주안에서 항상 기쁨이 넘칩니다. 성령은 희락의 영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비시디아 안디옥의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령으로 기뻐하셨습니다. 성령 안에서 기뻐하는 것은 참된 기독교적 삶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 바로미터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눅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