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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아래서”
뒷 뜰의 목련 나무가 봄소식을 알립니다. 크고 작은 꽃봉오리가 예쁘게 맺혔습니다. 모진 추위와 눈보라를 견뎌낸 목련. 꽃을 피우려고 숨을 힘차게 뿜어내고 있습니다. 새싹이 솟듯, 죽은 것 같은 앙상한 가지에 봉오리가 고개를 밀고 나옵니다. 눈물이 납니다. “죽지 않고 살아나서 고맙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었니?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홀로 자리를 지킨 너.” 꽃망울이 터지는 날, 빛나는 순백의 자태를 드러낼 때, 뒷 마당은 새들의 합창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어릴 적, 많이 불렀던 찬송가가 생각이 납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자연만물에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나타나 있습니다. 자연은 하나님이 만드신 교과서입니다. 해달별, 사계절, 산천초목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가지에 꽃봉오리가 맺히고, 초목에 움이 트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 앞에 탄성이 터집니다. 다시 싹이 나고 잎이 피며, 꽃이 만발하며 열매를 맺는 것은 숨어있는 생명의 기운 때문입니다. 생명은 약동합니다. 모든 것을 이깁니다. 천둥·번개, 폭풍우, 엄동설한도 이겨냅니다. 생명은 능력입니다.
자연이 생명의 호흡을 하듯이, 예수님에게는 하나님의 생명이 있습니다. 그 생명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저들은 생명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지만, 하나님은 죽은 자 가운데서 예수님을 살리셨습니다.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습니다. 이는 영생이 사망에 매여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죄와 사망과 지옥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어 성도에게 부활의 산소망을 주신 주님을 찬송합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목련화가 활짝 피는 날, 예쁜 새들과 함께 노래할 것입니다.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목련꽃 그늘 아래서 예수님의 부활을 목놓아 부를 것입니다.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라.”(행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