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3,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그리스도인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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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여름 휴가철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일상에서 벗어나 쉼과 삶의 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떠납니다. 끊임없이 채우고, 이루려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춤’(Pause)이 필요합니다. 기계도 쉼 없이 돌아가면 고장 나듯이, 사람도 계속 달리기만 하면 몸과 영혼에 탈이 나게 마련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움의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지치게 했는지, 객관적인 시각과 여유 있는 사고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지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그동안 듣지 못했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내가 진정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자연이 주는 힐링 속에서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이름 모를 예쁜 꽃잎 하나에도 가슴이 설레일 때 평안을 맛보게 됩니다.

휴가는 관계 회복을 위한 보석 같은 시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홀했던 가족과의 대화, 친구와의 교제가 다시금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산책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때 사랑의 끈이 더욱 견고해집니다. 대화 부족으로 인해 쌓였던 오해를 풀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알아가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서로의 필요를 살피고 상대방을 축복할 때, 사랑 안에서 서로 돕고 격려하는 소중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영혼이 풍성해집니다.

육신의 쉼은 영혼의 쉼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휴가지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하나님 앞에 고요히 앉아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성경을 읽으며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정화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의 유혹과 근심에서 벗어나 오직 하나님께 집중할 때, 우리는 새 힘을 얻고 다시금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휴가를 떠나는 이유는 그냥 쉬기 위해서 아니라, 휴가 이후의 삶을 더욱 풍성케 하기 위함입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이 교회, 가정, 생활 현장에서 휴가의 열매로 나타나야 합니다. 향기 나는 삶, 빛 된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이번 휴가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참된 안식과 평안, 열매가 있는 그리스도인의 휴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막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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