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에 몰아 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4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혹한과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맞고 있다.
외신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텍사스 일부 지역은 영하 18도의 혹한을 기록했으며, 17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텍사스 한파 사망자 수는 31명에 달한다.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미 텍사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미국 기관들이 이 지역의 재난구호를 조정하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혹한과 정전 속에서도, 텍사스 교회들은 한파에 대비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문을 여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고 기독일보 영문판이 17일 보도했다.
조엘 오스틴 목사가 이끄는 휴스턴의 레이크우드 교회(Lakewood Church)는 눈폭풍 피해를 겪고있는 주민들을 위해 교회를 ‘워밍센터(Warming Center)’로 임시 개조하여 문을 열어놓고 있다.
레이크우드 교회측은 긴급 대피소로서 사전 등록이나 예약없이 누구에게나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회 대변인은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부서 및 지역 노숙자 단체와 협력하여, 대피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침대, 담요 및 기타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엘 오스틴 목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아무도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데니슨 시에 위치한 세인트 룩 성공회(St. Luke Episcopal) 성당도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에도 문을 열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세인트 룩 성당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하루치 숙박이 가능하며, ‘센터 크로스 미니스트리(Center Cross Ministry)’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를 통해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 페르셸(Don Perschell) 신부는 교회가 코로나19 예방책을 준수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커피포트는 밤새 켜져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클래넌 카운티 웨이코(Waco)에 위치한 ‘하이랜드 침례교회(Highland Baptist Church)’도 교회를 온난화 쉼터로 개방하고 있다.
뱁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교회 책임자인 매리 브룩(Mary C. Brock)은 “오늘까지 약 60명을 초대했고 날씨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오늘 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회 멤버들은 월요일 저녁부터 24시간 교대로 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머스빌(Farmersville)에 위치한 ‘퍼스트 침례교회’도 피해 주민들을 위해 교회에서 샤워시설과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샌안토니오의 단체와 사역 기관들도 혹한과 정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샌안토니오 지역 노숙인들을 위해 설립된 ‘언더 더 브릿지 교회(Church Under the Bridge)’는 물론 ‘라이프 리스톨드 교회(Life Restored Church)’가 피해 주민들을 위해 교회를 개방했으며, 텍사스 중남부의 뷰먼(Beaumont)시의 ‘빅토리 탬플 교회(Victory Temple Church)’도 대피소와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아나달코에 위치한 ‘베델 침례교회’도 이불과 매트리스, 음식과 같은 물품을 제공하는 쉼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교회의 던컨 블랙웰 (Duncan Blackwell) 담임 목사는 뱁티스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지역 사회에 예수님의 빛을 나누는 일에 동참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