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성경학교ㆍ수련회 한창
교제 중점…물놀이 등 활동 활발
“이제야 진짜 여름성경학교답네요~”
교회마다 주일학교 여름 사역이 한창이다. 화창한 날씨가 아니어도 함께 모여 물놀이를 즐기며, 말씀과 찬양을 배우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해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오프라인 현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여전히 입을 가린 마스크는 아이들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게 만들었고, 교역자와 교사들 역시 언제 다시 바뀔지 모를 방역 조치에 외부로의 이동이나 물놀이 등의 행사를 기획하거나 진행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비로소 엔데믹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교회들은 코로나19에서 자유롭게 아이들을 위한 여름 행사를 준비해 실시하고 있다. 3년 동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던 아쉬움은 다음세대 아이들을 향한 기대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맑은샘광천교회(김현중 목사) 유치부를 담당하는 김미영 전도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외활동이나 체육활동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교회 마당에 풀장을 마련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아이들 모두 즐거워했고, 학부모들도 반기는 모습을 보며,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무엇보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니까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더 기쁘게 사역한 것 같다”면서 몇 년 만에 환한 미소가 담긴 여름 사역 사진을 남길 수 있었던 데 대한 반가움을 전했다.
오랜만에 안성수양관으로 여름성경캠프를 떠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소년부 최세호 목사는 올해 여름 사역을 앞두고, 예배 순서에서부터 사소한 부분까지 여러 차례 점검했다. 이유는 단 하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까’였다. 최 목사는 “평소 주일에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말씀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이 충분치 않은데, 이곳에서는 그 사랑과 복음을 깊이 묵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누림을 통해 삶으로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함께”라고 강조했다.
물론 상황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미래자립교회나 농어촌교회들의 경우, 이들처럼 여름 사역을 하고 싶어도 여전히 어려운 주일학교 상황에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 용인 화성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세대를 섬기는 지혜로운아이들선교회는 이 같은 작은 교회들을 위해 전액 무료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박호성 목사는 “해마다 캠프 참석자 모집이 늦어지고 있다. 교회 개척이 줄어들고 있고,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미래자립교회나 개척교회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총회에서 SCE를 담당하며 교회 청소년부 사역을 병행 중인 안중찬 목사(시은소교회) 역시 “SCE수련회를 준비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비교해 주일학교 규모가 많이 축소된 경향을 본다”며 “과거에는 학생 수가 20~30명대인 교회들의 신청이 많았다면 올해는 10명 이하 교회들의 참여가 적지 않다. 학생 수가 줄어 자체 수련회를 진행하기 어려워진 교회들이 SCE수련회와 같은 외부 연합수련회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일학교 사역자들은 여름 사역이 중요한 이유로 입을 모아 ‘교제’를 꼽았다. 이 아이들이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 공동체 안에 머물면서 또래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목회자와 교사의 가르침만큼이나 하나님 나라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모임이 제한되며 각자의 삶을 중시하고 신앙마저도 자기중심적으로 변해버린 이때, 서로를 잘 알아가고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들은 이번 여름 사역을 진행하며 “모이는 자체만으로 감격과 감사의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많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생각하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