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강기자가 만난 사람(2) – 우분트선교회 대표 홍성욱 목사

인기 칼럼

첫 부르심 중국 선교에 매진합니다!

우분트선교회 대표 홍성욱 목사

중국 선교를 위해 분주히 뛰고 있는 홍성욱 목사(우분트선교회 대표)를 만났다. 홍성욱 목사는 선교학을 공부해서 학위(Ph. D)를 받았고 목회자로 일선 선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성에 안 찼었다. 그런데 이젠 선교회를 이끌며 선교에 매진하는 선교 전문 사역자다. 홍성욱 목사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자랐다.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자라며 야성도 길렀고 교회 목사 아들로 자라며 교회를 섬기며 자연히 리더십도 길렀다.

대학 진학을 할 때 다른 학교를 보지도 않았다. 아버지가 소속되어 목회하는 통합 측 교단 신학교인 장신대학에 진학했다. 재학생 시절 군종목사 후보생으로 합격해서 곧장 장신대 신학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신학과정을 마쳤다. 88년 봄에 안수를 받고 군종목사로 임관했다. 그리고 행복한 3년의 군선교를 마치고 전역한 그는 초대교회처럼 선교적 교회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품고 결단을 내렸다. 선교학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Oxford Centre for Mission Studies 선교신학 Ph.D.)를 받았다. 그리고 돌아와 아버지가 개척한 교회에서 대를 이어 목회했다. 그리고 2003년 안양제일교회에 부임했다. 홍 목사가 부임한 이후 안양 제일 교회는 급속히 성장했다. 경기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가 되고, 교회도 홍 목사도 역할이 증대되었다. 그래서 WEC KOREA 선교회 이사장, 국민희망실천연대 공동대표, 장신대 이사, 그리고 국민문화재단 (국민일보) 감사도 역임했다.

홍성욱 목사는 학자다. 학위를 마치고 97년에 귀국한 이후 10여 년간 서울여대 선교대학원, 한세대 신학대학원, 안양대 등에서 후학들을 지도했다. 이런 과정에서 선교학 개론(공저), 선교와 교회성장(공저), 교회만이 희망이다(두란노), 우리가 꿈꾸는 교회(두란노), 지혜 여행(넥서스), 내 삶에 찾아온 열 번째 기적(두란노) 등을 펴냈다. 이런 그의 이력을 보면서 앞으로 그의 선교 사역과 관련된 저술과 강의가 기대된다.

홍성욱 목사가 안양제일 교회를 사임하고 중국 선교를 위하여 기도하던 홍성욱 목사는 우분트 선교회와 함께 일하며 선교를 한다. 우분트(Ubuntu)라는 말은 아프리카 반투족의 언어로 영어로는 “I am because You are”라고 번역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단순한 번역으로 표현할 수 없는 공생의 지혜, 나눔과 희생의 철학이 담긴 뜻깊은 말이다.

우분트라는 말이 서구사회에 최초로 알려진 것은 아프리카의 문화를 연구하던 인류학자가 세상에 전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해졌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시골 마을을 방문하여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달리기 시합을 하게 하고 1등 한 아이가 사탕 모두를 가질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막상 달리기 시합을 하자, 먼저 뛰던 아이들이 결승선 앞에 멈추어 서서 뒤에 오는 아이들을 기다린 후, 함께 1등 하여 사탕을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경쟁의 승리가 미덕인 서구문화에 젖은 학자는 충격을 받았다.

이유를 묻는 학자에게 아이들은 더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 “내가 1등 하여 나 혼자 사탕 전부를 먹으면 순간은 행복하겠지만, 못 먹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두고두고 불행해지므로 모두의 지속적 행복을 위하여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친구들이 없으면 나도 없다”라고 말하였다. 이 정신이 나눔, 희생 그리고 공생의 행복을 의미하는 우분트 정신이다.

우분트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때문이다. 평생을 백인들의 박해 가운데 지냈던 만델라는 대통령이 된 직후 우분트 정신을 주창하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백인들의 악행이 적지 않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또한 흑인들도 살 수 있었음을 인정하며, 공동체 모두의 행복을 위한 용서와 상생의 정신을 설파한 것이다.

우분트선교회는 성경에서 말하는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우분트 정신이 품고 있다고 믿는다. 이런 철학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인 선교를 실천하기 위하여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를 추구하는 목사들이 모여 우분트선교회를 만든 것이다. 2021년 3월 현재 32명의 운영이사, 3명의 후원이사를 포함하여 약 100여 개의 교회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건강한 선교조직이다. 운영이사회 회장으로는 홍성욱 목사(전 안양제일교회 담임, 선교신학 Ph.D.), 부회장으로는 강인구 목사(울산 전하교회), 총무로는 양인순 목사(안중 온누리교회)가 섬기고 있다.

현재, 우분트 선교회는 북한선교(성경 배포 사역 등)와 중국 기독실업인들(CBMC)의 제자양육 사역, 그리고 중국의 두 개 지역에서 담임 목회자들의 목회자 양육 사역이 진행되고 있고, 중국 내 다른 도시들의 담임목회자 양육도 확장해 나갈 계획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점차로 선교지 현지인 교회 담임 목회자들을 교역자 양육훈련반을 통하여 양육하는 프로그램의 확장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으로 중국 기독 실업인들의 재정후원, 한국교회의 선교적 경험과 강사진 제공, 그리고 미국 신학교의 교수진 파송으로 한중미의 연합선교사역으로 아프리 신학교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우분트선교회는 현지 기독교 리더십(평신도 & 교역자)을 양육시켜서, 자신들 국가 복음화 주역이 되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 장차 주된 재정은 중국 기독실업인들이 담당하기를 기도하며 준비한다. 최근 빠르게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독교 실업인들을 양육해서 그들에게 섬김의 사역 기회를 제공함으로 전인적 헌신으로 선교에 동참하도록 양육하는 것이다. 향후 중국권 선교를 통해 세계를 섬기는 선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준비하며 기도하고 있다.

우분트 선교회를 통해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는 홍성욱 목사는 최근 중국어 토플이라고 알려진 HSK 최고 등급인 6급에 합격하였다. 대형교회 담임 목사를 내려놓고 건강을 추슬러가며 중국어를 공부한 늦깎이 학생(?)의 쾌거였다. 건강도 여의치 않았고 나이도 있어서 본인도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1976년 어느 가을날, 고등학생이었던 홍성욱 목사는 친구와 함께 명동의 예수전도단 찬양 집회에 참석하였다가 큰 은혜를 받았다. 뜨거운 찬양 시간 후 한 미국인 중국 선교사의 선교보고는 어린 학생의 심장을 흔들어 놓았다. 중국에서 사역 중 추방된 선교사는 눈물을 흘리며 중국 선교 현장을 소개하였고 그 선교보고를 듣던 어린 홍 목사에게 강력한 비전으로 다가왔다.

목회자의 아들도 자라며 어머니 서원 기도로 목사의 길을 가기로 이미 결정하였지만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모르던 시절, 그날의 경험은 홍성욱 소년에게 큰 축복이었다. 그 선교사가 제시한 공산권 선교의 비전은 목사로 가야 할 길로 여겨졌다. 신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사역 방향을 결정해 버렸다.

그날 이후 홍성욱 목사에게는 중국어 공부가 인생의 계속된 부담이었다. 그러나 사역과 삶의 현실이 중국어 공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군목 시절도, 유학 시절도, 목회 현장에서도, 한순간도 중국어에 대한 부담을 잊은 적이 없었지만, 중국어 공부는 쉽지 않았다. 수년 전 목회를 내려놓고 어느 정도 건강을 추스른 후, 중국어 공부를 매일 생활에서 우선순위에 두고 중국어를 공부했다. 그렇게 보낸 4년 3개월 만에 중국어 평가 시험인 HSK에서 최고 등급인 6급에 합격한 것이다.

한 번에 합격한 것도 놀랐고, 3개 과목(듣기, 독해, 작문) 점수 합산 180점이 합격선인데, 딱 180점 턱걸이 합격에도 더 놀랐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홍 목사는 기대와 설렘을 갖고 중국을 본다.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신 중국어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된다는 말이다. 홍 목사는 기도하며 묵묵히 하나님께서 열어주실 중국 선교의 문 나아가 주변국 선교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 Advertisement -spot_img

관련 아티클

spot_img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