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수년간 총기 7정 합법구매하며 치밀하게 준비
29일 밤, 지역 커뮤니티 테네시주의 총기규제 강화촉구 목소리 높여
지난 27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 크리스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6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총격 참사가 발생해 아직도 그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당했다.
29일 밤, 이에 분노한 지역 커뮤니티는 테네시주의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30일 오전 NBC NEW가 전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후 28일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존 드레이 내슈빌 경찰서장은 범인은 28살 오드리 헤일로 2000년대 초반 이 학교를 다닌 졸업생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수년에 걸쳐 총기 7정을 합법적으로 구매했으며 보유 총기 중 반자동 소총 2정과 권총 등 총 3정으로 무장한 채 자신의 모교인 사립 크리스천 초등학교 ‘커버넌트 스쿨’로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에 앞서 미리 학교 건물을 분석하고 진입 지점을 물색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또한 범인 헤일은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소셜 미디어에서는 스스로를 남성으로 커밍하웃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범행 동기와 그의 정체성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총격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학생과 교사들의 도피를 돕기 위해 학교 안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주먹만한 어린아이들이 학교문과 담장 앞에서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모습에 가슴이 내려앉는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총기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 나라의 영혼을 찢어 놓고 병들게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의회에 제출한 총기 규제법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총격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초등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을 비롯해, 최근에는 지난 1월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6세 소년의 총격으로 교사가 부상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총기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대처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