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3, 2024

UMC 2020 총회 개최…“UMC 미래와 방향 분수령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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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헌법 개정안, 전 세계 지역화 청원안 통과
유라시아 교회들의 교단 탈퇴, 투표 결과 승인

지난 23일(화) 오후 2시, 연합감리교회(UMC) 2020 총회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컨벤션센터에서 개회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됐다.

연합감리교회(UMC)의 미래와 방향을 정하는 분수령이 될 2020 총회가 23일부터 5월 3일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총감독회 회장인 토마스 J. 비커튼(Thomas J. Bickerton) 감독은 이번 총회의 주제인 시편 46편 10절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가 포함된 46편 전체를 봉독한 후 말씀을 선포했다.

비커튼 감독은 “’오 하나님, 저에게서 저를 제하시고, 제가 아닌 주님으로 채워주소서’라고 반복적으로 기도한다”며 “총회를 앞둔 대의원들에게 자신의 기도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행하는 총회요 투표, 그리고 결정 과정에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UMC의 미래와 방향을 정하게 될 이번 총회에는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 등 4개 대륙의 UMC 평신도와 목회자 862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전 세계적인 교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중요한 총회다.

일반적으로 총회는 4년 주기로 개최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5월부터 올해까지 3차례나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열리게 됐다.

따라서 이번 총회는 2024년에 열리지만 법적으로는 2020 총회다.

이번 총회는 미국 내 교회의 4분의 1이 지난 2019년 특별총회에서 의결한 한시적 교단 탈퇴법에 따라, 교단을 떠난 상황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862명의 대의원 중 55.9%는 미국에서, 32%는 아프리카에서, 6%는 필리핀에서, 4.6%는 유럽(러시아 포함)에서, 그 외 UM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협약교회들에서 선출된 대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UMC뉴스에 따르면, 이번 총회 첫날 참석한 대의원은 751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87%만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왰다. 반면 2016년 총회 첫날에는 대의원 91%가 참석했다.

한편 총회 3일 차인 25일 총회의 본회의에서는 두 가지 역사적인 순간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전 세계 지역화 법안이 통과된 것이다.

총감독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비커튼 감독이 ‘오늘은 우리 교회 역사에 남을 날’이라고 말한 25일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찬성 586대 반대 164로 교단 헌법 개정안에 투표했고, 이 개정안은 전 세계 연회 유권자들의 비준을 위한 연회별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역화(Regionalization)는 연합감리교회 교단의 조직을 재구성하는 일련의 법안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도 각 해외지역총회(아프리카, 유럽, 필리핀 지역의 교회 조직)처럼 선교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단의 정책서인 장정을 개정할 수 있는 동일한 권한을 가진 지역적 총회가 된다.

현재, 교단 헌법에는 해외지역총회만이 선교적 필요와 다양한 법적 상황에 따라 장정을 개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에두아드 허가이(Eduard Khegay) 감독이 이끄는 유라시아 4개 연회가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하고 독립적인 감리교회로 갈 수 있도록 승인받은 일이다.

유라시아 4개 연회는교단과의 신학적 입장 차이를 들어 교단 탈퇴를 요청했다.

21103호로 불리는 이 청원에 대한 투표에서 찬성 672표, 반대 67표로 통과됐다. 이로써 4개 연회가 속한 유라시아 성공회 지역에 자율권이 부과됐다.

이 청원은 23일 총회 개막에 앞서 월요일에 열린 UMC 중앙총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다.

UMC 소셜미디어 X는 허가이 감독의 교단을 향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당 X에서 그는 “저는 UMC덕분에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며 “그동안 UMC가 유라시아 사역을 지원한 다양한 정책들에 대해 고마움과 함께 탈퇴를 승인한 교단의 결정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비록 투표 결과는 압도적 찬성이었지만, 일부에서는 동성애와 같은 뜨거운 이슈에 대해 전 세계 교단의 여러 지역이 자체적으로 입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청원이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UMC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통과된 청원은 내년 초  북유럽 및 유라시아 연회 회의에서 발효될 예정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UMC는 장정에서 동성 결합의 축복과 동성애자의 안수를 금지하는 문구를 삭제할지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다.

과거 UMC 총회에서 장정을 개정하려는 노력은 항상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교단내의 많은 신학적 진보주의자들은 장정 규칙을 따르거나 시행하기를 거부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UMC는 장정 규칙을 일부 개정하여 교회가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길을 트자 수천 개의 보수 신학을 고집하는 교회가 UMC를 떠났다.

UMC를 탈퇴한 대부분의 교회는 미국, 특히 남부에서 이루어졌지만,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교회가 탈퇴를 선언했다.

2022년 불가리아-루마니아 임시 연회는 만장일치로 교단을 탈퇴하고 투표를 통해 UMC의 보수적 대안인 세계감리교회에 가입했다.

2023년 3월, UMC 북유럽 및 유라시아 중앙연회 대의원들은 온라인 회의에서 40대 20으로 지역 연회 소속 교회들의 탈퇴로를 열어줬다.

그 결과, 중앙 러시아, 북서 러시아 및 벨라루스 임시, 동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임시, 남 러시아 임시 연회의 지역 단체가 자치 단체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교단 헌법 개정의 물꼬를 트는 등 다양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이번 총회는 UMC의 미래와 방향을 정하는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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