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학생 신앙운동의 새 전환점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20년 만에 다시 학생조직을 재건하는 순간입니다.”
8월 28일, 경기 용인시 용인제일교회(임병선 목사)에서는 SCE(전국기독학생면려회) 전국학생연합회 총회가 열렸다. 총회 학생지도부(부장 김인환 목사, 이하 학지부)가 주최하고 SCE 중앙권역위원회(위원장 안창현 목사)가 주관해 열린 이날 자리에는 총회 학지부 임원들과 SCE 중앙권역임원 및 권역별 임원, 학생임원, SCE 정기모임 참석자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총회에 앞서 SCE 중앙권역위원장 안창현 목사(총회 부회록서기)가 전국학생조직 재건의 취지를 설명했다. 안 목사는 먼저 1921년 한국기독청년면려회 창립에서 시작해 일제강점기의 해산, 해방 후의 부활과 청년·학생면려회 조직 등 자발적 학생 신앙운동의 지난 100여 년 굴곡의 역사를 되짚으며, 주요 변곡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의 전환점으로 침체기를 겪던 지난 2004년, SCE 재건을 위해 전국 9개 권역이 조직됐던 일을 꼽았다. 그는 “잠시 활기를 띠다가 또다시 위축됐는데, 이렇게 20년 만에 재조직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오늘은 그 역사 속에서 다시 전환점을 맞는 날”이라고 의미를 강조하며, “여러분이 바로 그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라고 청년들에게 힘주어 말했다.
총회는 제40대 전국 SCE 회장을 지낸 정규재 목사(중앙권역위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 목사는 “사실 이 자리는 청년들이 직접 맡아야 하지만,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느헤미야의 심정으로 제가 섰다”라면서 “오늘의 시작이 자치 조직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SCE 중앙권역위원회 임원 및 권역위원장들로 꾸려진 전형위원회를 통해 회장 황유진(서울권역), 선임부회장 이상헌(광주전남권역), 총무 문하임(전북권역), 서기 김유빈·회계 김현수(경인권역) 등이 임원으로 세워졌다. 이들에게 중앙권역위원회 임원들과 총회 학생지도부 임원들이 조끼와 뱃지를 차례로 수여하며 격려했다. 향후 권역별 학생 조직이 재건되면 각 권역위 회장단이 공동 부회장을 맡는다. 황유진 신임 회장(장지교회)은 “하나님이 이끌어주셨기에 이 자리에 섰다”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일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바울과 바나바, 에스더처럼 서로 다른 섬김의 모습으로 함께할 때 하나님이 허락하실 기쁨이 가득할 줄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김인환 학지부장은 “전국학생조직이 재건돼 감사하고 새로운 일꾼들이 세워져 든든하다. 이제 시작인데 각 권역의 목회자들이 잘 지도하고 이끌어서 오늘이 하나의 바람으로 끝나지 않길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했고, SCE 중앙권역위 지도목사인 양병국 목사(직전 학지부장)는 “오늘 우리들이 내딛는 걸음이 좀 더디고 부족할지라도, 기도와 헌신과 섬김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반드시 열매 맺게 해 주실 줄 믿는다”라고 축복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SCE 전국학생연합회는 20년 만에 다시 조직을 갖췄다. ‘자발적 학생 신앙운동’이라는 본래 정신을 회복하며 권역별 학생조직 재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새로운 학생면려회의 여정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