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환경 변화 맞서 돌파구 기대
“숫자적 목표 매몰되지 않을 것”
한국교회의 미래선교 전략계획인 ‘Target 2030’이 전면 수정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사장:이규현 목사·이하 KWMA)는 6월 30일 서울 노량진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arget 2030’의 콘텐츠를 다 바꾸기로 했다”며 “결론부터 말하면 ‘10만 선교사를 보내자. 100만 자비량선교사를 세우자’는 숫자적 목표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Target 2030’은 지난 2004년 여러 선교단체들이 모여 10만 선교사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후 각 교단 선교부 지도자 및 선교단체 대표 모임 등을 통해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후 4반세기에 대한 선교 대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고, 미래 25년을 내실 있게 계획하기 위해 각 교단 총회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2006년 한국교회는 ‘Target2030’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한국 선교사의 통계적 증가치 4만8501명을 발표하면서, 비전적 수치 10만을 기대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이때 함께 발표된 한국선교 5차 5개년 개발 계획에 따르면 현재는 전방개척주력기(2006~2010년)와 선교도약기(2010~2015년), 한국교회선교 전력투구기(2015~2020년)를 지나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는 선교사 파송이 절정에 달해 한국교회 성숙과 국제리더십에서 코디역할을 하는 ‘고도 성장기’이다.
그러나 Target 2030 시작 당시와는 너무나도 많이 달라진 선교 현장과 인공 지능 및 4차 산업혁명, 새로운 IT 세상으로 인한 시대적 변화,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변화와 새로운 선교적 돌파구에 대한 요청이 잇따랐다. 무엇보다 숫자적 목표에 대한 새로운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절반 이상을 지나온 시점임에도 남은 8년을 위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나섰다. 아프지만 미래를 향해 냉정한 결단을 내린 것. 강대흥 사무총장은 “Target 2030은 전 세계가 호황일 때 교회와 세상의 발전을 전제로, 미래적 축복과 열매를 예측하며 세운 프로젝트”라며 “변화의 필요성과 지난 시간 사역에 대한 연결성을 고려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에 맞는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WMA는 이날 △선교개념에 대한 변화 △선교적 교회 및 시대적 선교변화 △선교사 파송에 대한 개념 변화 △한국교회의 선교적 발전과 성숙에 따른 선교적 역할 변화 등에 따른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수용해 ‘Target 2030 Mission Universe 버전’을 새롭게 발표했다.
기존 ‘Target 2030’을 승계하되 코로나 이후 인공지능 시대, 한국의 위상 등을 고려해 새로운 선교의 이미지를 담으며, K-POP, K-방역 등과 함께 K-미션을 통해 시대적 선교사명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선교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과 네트워크를 통해 좀 더 넓고 다양한 선교적 융합을 만듦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기존의 ‘Target 2030’에 ‘버전 시리즈’를 첨가해 각 시대에 맞게 새롭게 변화를 주는 데도 용이하다.
또한 기존의 ‘2030’이 2030년을 목표로 뒀다면 새 버전은 20~30대의 다음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선교적 방향성을 새롭게 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별히 한국교회 청년사역과 선교자원 감소의 위기 앞에 한국교회 청년목회자들과 학생·청년 선교단체 리더십, 그리고 청년세대들이 연합과 협력의 정신으로 함께 모여 위기의 원인과 돌파구를 함께 모색하기 위해 KWMA는 9월 5~7일 ‘청년, 미래, 선교 Summit’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의 선교정책이 선교 리더십 중심으로 만들어져 왔다면 ‘Target 2030 Mission Universe 버전’은 현장 선교사, 한국교회 성도들, 다음세대, 현지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모두의 정책이 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는 올해 가을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을 통해 공론화하고 내년 1월 정기총회를 통해 확정한다. 더불어 2024년 로잔대회 및 국제대회를 통해 소개, 세계선교지도자들과도 소통과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 사무총장은 “세계화로 열린 세상 속에서 너무 많은 분야들로 흩어져 일치화 되지 않는 선교를 보여준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 속 가상의 메타버스도 열린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선교영역이 같은 방향성을 가진 선교의 세계화가 되길 소망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