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와 동역·이주민선교
다음세대 복음화·디지털 선교 실현
한국선교계가 세계선교 지형 변화에 맞춰 향후 집중할 선교 방향성을 정립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이하 KWMA)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해운대포럼(11월 11∼13일) 마지막 날 ‘New Target 2030’(뉴 타깃 2030)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한국교회가 파송한 현장 선교사들의 동역을 당부했다.
New Target 2030은 총 네 가지 사역 방향으로, 첫째, 국제적으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 같이 가는 선교 운동을 실시한다. 둘째, 국내에 이주민 260만명 대부분이 미개척종족(Unreached People Group)임을 인정하고 지역교회가 이들에게 선교한다. 셋째, 복음화율이 낮은 다음세대(10∼39세) 복음화와 선교 계승을 위한 동원을 우선한다. 넷째,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의 융합을 통해 인터넷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인터넷 선교의 비전을 실현한다 등이다.
New Target 2030는 한국선교계에 대한 성찰과 진단의 결과물이다. 한국선교계는 1950년대 이후 지상명령에 대한 열정으로 사역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괄목할만한 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고, 지난 선교를 돌아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은 급변하는 세계선교 환경 가운데 더 이상 변화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갖게 했다. KWMA 법인이사장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는 “감사한 것은 이러한 위기를 발판으로 삼아서 미래 선교를 위한 다양한 담론들이 논의되었고, 모아진 중론들은 ‘많은 것을 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리고 더 집중해야 될 영역들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New Target 2030이 발표된 배경과 의의를 설명했다.
New Target 2030는 한국선교계 전체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 객관성과 신뢰성을 더한다. KWMA는 2023년 6월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국내외 선교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개 이슈를 주요 선교 주제로 다뤘다. 이후 각 주제들이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KWMA 이사, 선교단체 리더, 지역교회 목사, 선교사 등을 참여하는 가운데 15차례 이상 세미나와 포럼 등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별도 전문위원들로 하여금 각 주제에 대한 연구와 협의를 진행토록 했으며, 최종 네 가지 선교적 영역을 선정해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2만2400명 현장 선교사들 앞에 선포한 것이다.
New Target 2030에는 네 가지 사역 방향에 대한 배경과 필요성, 실천계획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와 동역하는 선교 운동을 위해서는 지난해 NCOWE 이후 KWMA 선교 리더십 중심으로 결성된 COALA(Christ Over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 네트워크를 통해 남반구 선교를 발전시켜가고, 남반구 선교전략을 개발하고 공유해 한국교회와 나눈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와 남반구 교회들을 위한 새로운 선교신학과 자신학 형성, 남반구 교회 청년 선교 지도자들과의 교류 등을 실천 과제로 선정했다.
국내 이주민 사역에 있어서는 이주민 선교 표준화 수립, 이주민 문화 지식 수용, 이주민 선교와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이주민에 침투하는 이단 대처를 위한 연대 등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목회자와의 네트워크 강화, 정기적인 연합기도 장려, 이주민 사역자 중요성 홍보와 국내 이주민 선교를 위한 귀국 선교사 재배치 계획 수립 등을 실천할 예정이다.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다음세대 사역자 양성, 청년 연합 사역 강화, 선교사자녀(MK) 자원 선교 동력화, 아마추어리즘의 학생 사역 부활, 청년 인턴선교사 플래폼 활성화 등을 실천 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선교의 주요 실천 목표로는 선교교육 및 훈련의 디지털화, 선교행정의 디지털화, 선교사역의 디지털화, 국내 이주민 선교사역의 디지털화 등을 선정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한국선교계는 이상 네 가지 선교 목표를 갖고 같은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 주님이 은혜를 베푸시고, 온 교회가 선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건강한 한국교회 선교를 함께 이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