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미디어랩, ‘2023년 언론이 바라본 한국교회 데이터’ 발표
2023년 사회언론이 바라본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떨까. 올해 교회 관련 기사량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JMS 정명석 이슈’와 ‘전광훈 목사’의 정치 갈등과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지형은 목사)과 크로스미디어랩(원장:옥성삼 박사)이 지난 20일 <2022년 언론이 바라본 한국교회 애뉴얼 리포트>를 발간했다. 크로스미디어랩은 가스펠투데이와 협력해 2018년 4월 첫 주부터 매주 사회언론이 보도하는 한국교회(개신교) 관련 뉴스를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기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간 빅데이터 뉴스 리뷰’는 15개 언론사를 비롯해 주요 일간지 8곳이 네이버(NAVER) 뉴스검색서비스를 통해 보도한 한국교회 뉴스를 지난 6년간 총 299회, 13만7천844건을 분석했다. 먼저 2023년 52주간 일간지 8곳의 교회 관련 기사는 총 5,342건으로 월평균 445건, 주 평균 103건으로 조사됐다. 2022년 대비 21.1% 기사량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언론보도에 나타난 한국교회 관련 뉴스의 핵심 키워드는 ‘JMS’였다. 특히 3~5월 기사 빈도가 높았는데, ‘JMS 성범죄’ 및 ‘전광훈 목사 관련 정치 갈등’이 큰 요인이 됐다. 지난해 3월 JMS 정명석의 성범죄를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방영되면서 관련된 언론의 연쇄적인 비판 보도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
‘JMS 성범죄’ 이슈는 주간 핵심 키워드 10회, 주간 이슈 9회, 주간 인물 2회, 나쁜 뉴스 6회 등에 채택됐다. 여기에 전광훈 목사와 정치권의 갈등 소식이 더해지면서 부정적인 뉴스의 핵심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교회 관련 뉴스의 주간별 보도 성향 평균은 부정(13.6%), 긍정(9.0%), 중립(77.4%) 등으로 나타났다. 2022년 5년 만에 처음으로 긍정 성향의 보도가 높아졌지만, 다시 부정 성향으로 회고한 것이다.
2023년 언론이 주목한 한국교회 인물도 JMS ‘정명석’이었다. 언론이 주목한 비판적 인물로는 정명석‧전광훈‧천기원이 있었으며, 긍정적 인물로는 이영훈‧이종락 목사를 비롯해 윌리엄스 부자‧스코필드‧윤학자‧유진벨, 존서머빌 선교사 등이 언급됐다.
데이터를 분석한 옥성삼 박사는 “2023년은 JMS가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 이데올로기 편향적 정치운동, 그리고 관리되지 않은 목회자의 일탈 문제 등이 교회 관련 언론보도의 부정적 이슈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한국교회의 대사회 봉사활동이 부각돼 5년 만에 처음으로 교회 관련 뉴스의 긍정 성향 비율이 부정 성향을 넘어선 것과는 비교된다.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 파행에 따른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지원활동과 과거 내한 선교사의 역할이 조명되는 등 좋은 사례도 다수 있었지만, 언론의 주목이나 사회적 영향은 크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옥 박사는 “데이터 저널리즘이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올 한해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으로 존재하기에 부족했다는 것’이다. 지난 6년간 교회 관련 언론보도의 추이를 볼 때 2023년 한국교회 모습은 다시 코로나 이전의 부정적인 모습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JMS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하는 단체라는 점에서 구별될 필요는 있지만, 새롭고 긍정적인 이슈로의 전환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지난 6년간 교회 관련 뉴스의 연도별 핵심 키워드는 2018년 ‘성폭행’, 2019년 ‘한기총’, 2020~2021년 ‘확진자’, 2022년 ‘러시아’, 2023년 ‘JMS’ 등이다.
옥 박사는 “그동안 기독교계에서 한국교회 이슈에 대한 자기성찰적 모니터링과 비판이 일부 진행됐지만, 전문적이고 객관적 작업엔 한계가 분명했다”며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현실을 객관화하고, 선교적 교회로서 소통력을 넓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이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