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CBMC 한국대회 부산서 2박3일 개최…2300명 회원들 화합과 동행
흩어졌던 CBMC 회원들이 3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제48차 CBMC(중앙회장:김영구 장로) 한국대회가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거행됐다.
이번 CBMC 한국대회는 2019년 경주 한국대회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개최돼, 그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대회 등록인원만 해도 2300여 명, 비등록 참석자까지 더하면 3000여 명의 회원들로 대회장이 가득 채워졌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 겪었던 CBMC 회원들은 기도하고 예배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회 주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를 곱씹으며 주를 따르는 제자로 살기 위해 오랜 기간 동행했던 동역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대회장 김영구 장로는 개회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70년 동안 우리를 통해 하신 일들을 돌아보며 CBMC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재발견하고,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을 통해 우리의 삶과 일터가 변화되는 놀라운 한국대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영구 대회장의 개회선언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이 시작됐다.
도전 이끈 강력한 메시지
CBMC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강사 선정에 공을 들였다. 회원들을 변화와 회복의 길로 안내할 베드로와 요한 같은 인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성규 목사(부전교회)를 비롯해 김학중 목사(꿈의교회), 김문훈 목사(포도원교회), 윤지욱 목사(새문안교회) 등 주요 교단에서 내로라하는 설교자들을 강사로 초청한 까닭이다.
개회예배에서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한 김문훈 목사는 “여러분의 사역에 성령의 역사와 사모할 성전, 그리고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은과 금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이 나타나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땅 끝까지 걸으며 사명을 수행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저녁집회 강사로 등단한 김학중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확신과 원칙 그리고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가정과 일터,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처럼 사람을 품고 공감해주길 바란다. CBMC 회원들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새로워질 때,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강사들의 강력한 메시지는 회원들에게 도전으로 다가왔다. 김포지회 이재곤 안수집사(고촌중앙교회)는 “김학중 목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일터와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처럼 희생적으로 살면서 동료와 직원을 더 크게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언행을 통해 일터와 지인들에게 복음이 스며들길 바라고 그것을 위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체성 되새긴 화합과 교제
이번 한국대회는 ‘지상명령 수행’이라는 CBMC의 정체성을 되새기면서 ‘비지니스 세계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한다’라는 CBMC 비전을 실천하도록 인도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 시작은 한국CBMC 황성수 초대회장의 며느리 이은상 선교사의 메시지였다. 이은상 선교사는 한국CBMC의 설립 배경을 비롯해 70년 역사를 가로지르며 CBMC가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회원들을 향해 나라와 민족, 국민을 섬길 것을 당부했다.
우리암-우광복 부자 선교사의 후손 27명을 대회에 초청한 것도 화제였다. 뜨거운 박수로 후손들을 환영한 회원들은 대한민국 독립과 인재 양성에 헌신했던 우리암-우광복 선교사처럼 세계 곳곳에 복음을 전파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모범 지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쇼 ‘우리지회 놀러와’와 CBMC 찬양제는 화합의 장으로 이끌었다. 특히 CBMC 찬양제에 나선 8개 지역 연합은 전문 합창단 수준의 실력을 뽐내며 훌륭한 공연을 선사했다. 대상인 사랑상은 인천·북인천연합에게 돌아갔다.
대회 둘째 날 저녁에는 지역교회 심방에 나섰다. 각 연합회 및 지회는 부산지역 60개 개척교회를 방문해 헌금을 전하고 교제를 나눴다. 순복음산돌교회를 방문한 남양주참사랑지회 임성덕 권사(평내교회)는 “이승현 담임목사님 및 성도 한 분과 저녁식사를 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라고 위로를 전했다.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나와 새로운 일터
폐회예배에서 말씀을 선포한 박성규 목사는 “이번 대회에서 느낀 감동과 도전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새 날이 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비성경적인 생각과 잘못된 언행 및 습관을 죽여야 한다. 유익을 주려는 비즈니스 마인드와 하나님의 원하시는 비즈니스 철학을 품고 직원들을 형제자매로 대하며 여러분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럴 때 하나님께서 새 날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CBMC 회원들도 삶과 일터에 새날이 오기를 기도하며 내년 한국대회를 기약했다. 부산벡스코지회 허지애 집사(정금교회)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새 삶을 주셨듯이, 나의 삶과 일터를 새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덕 권사는 “대회가 없었던 지난 3년이 빈곤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 1년이 행복할 것 같다”며 한껏 웃었다.
“축복 나누는 CBMC 되길”
[인터뷰] 대회장 김영구 장로
대회장 김영구 장로는 지난 2월 CBMC 제19대 중앙회장에 취임한 직후 곧바로 이번 한국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한국대회 TF팀을 구성하고 130일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기도회를 가졌다.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한국대회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CBMC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만전을 기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듯 서울에서 시작해 제주를 거쳐 부산까지 전국 회원들과 130일 동안 기도했습니다. 그 덕분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성황리에 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는 시점에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상당히 의미가 있고, 향후 하나님께서 CBMC를 통해 어떠한 역사를 이루실지 짚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한국대회 주제말씀으로 사도행전 3장 6절을 선정한 것은 김영구 대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했다. 김 대회장은 기독실업인에게 수익창출보다 더 중요한 게 성경적 경영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다. “기독실업인은 물질을 좇아 사는 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에 힘입어 살고, 교회를 섬기듯 일터와 직원을 섬기는 성경적 경영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대를 갖고 대회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성경적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강사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박성규 목사, 김학중 목사, 김문훈 목사, 윤지욱 목사 외에 성경적 기업을 일군 기업가와 전문가들을 선택특강 강사로 섭외했다. “강사 선정에 아주 많이 신경을 썼어요. 예배와 집회 때는 영성회복으로 인도할 목사님들을 모셨고, 선택강의에선 전문가들이 회원들 일터에 성경적 경영이 안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줬어요. 훌륭한 말씀과 강의가 이어져 회원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영구 대회장은 이번 한국대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길, 또 그 변화를 통해 축복의 통로를 열어가길 기대했다. “기독실업인도 성공하고 돈을 벌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번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것입니다. 기독실업인의 수익은 복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흘러가야 합니다. 이러한 축복의 통로를 만드는 변화가 우리 회원들에게 있길 기대합니다.”
이제 막 한국대회를 마쳤지만 CBMC의 사역은 다시 출발점에 섰다. “한국대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한국대회에서 받은 은혜와 도전이 회원들의 꿈과 비전이 되도록 연합회와 지회를 순회하며 교육 및 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