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CA 기념비적 십자가 철거 법정 공방…“종교의 자유 침해”

인기 칼럼

52년 동안 부활절과 크리스마 밤을 환하게 밝힌 십자가
기독교 혐오가들의 항의와 이의제기로 영구 철거 위기
CA 알바니 시와 지역 라이온스클럽 기독교인 법정 공방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한 작은 마을에서 종교의 자유를 둘러싼 법정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CBN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52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위치한 알바니 시 언덕 위에서 부활절과 크리스마 밤을 환하게 밝혀온 기념비적 십자가가 영구 철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알바니 라이온스클럽 소속 일부 기독교인들은 작년에 철거된 28피트 높이의 십자가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적극 나섰다.

CBN 뉴스에 따르면, 금속과 유리로 제작된 이 십자가는 지난 52년 동안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에 알바니 언덕을 환하게 밝혀왔다.

하지만 2015년 이스트베이 지역 무신론자들이 이 십자가가 “다른 종교보다 특정 종교를 선호하고, 도시 내 다양한 커뮤니티의 일부 구성원에게 불쾌감을 주고, 1920년대 이스트베이 지역 언덕에서 일어난 KKK 갱단 십자가 화형을 연상시키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며 이 십자가에 대한 합헌성에 이의를 제기하자, 이 기념비적 십자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시작됐다.

2017년에도 알바니 시장은 911 테러 기념일을 맞아 십자가를 밝힌 라이온스클럽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페기 맥콰이드 시장은 성명에서 “알바니 시와 시의회는 종교적이든 민족주의적이든 어떤 경우에도 십자가에 불을 밝히는 것을 지지하지 않으며, 시 공유지에 십자가가 계속 설치돼 있는 것 또한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2018년, 법원은 이 십자가가 미국 헌법의 설립 조항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시 당국은 십자가가 있던 작은 땅을 개인에게 매매하는 등 십자가를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관할 법원은 시 당국의 십자가 소유권 가처분 신청을 승인했다.

소송이 계속되는 동안 십자가는 지난해 6월 건물에서 철거돼 창고에 보관돼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알라메다 카운티 고등법원은 라이온스클럽이 주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십자가 철거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알바니 라이온스클럽은 태평양 정의 연구소(PJI)의 도움을 받아 십자가를 해당 부지에 다시 설치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PJI에 따르면, 법원은 라이온스클럽의 십자가 설치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PJI의 대표이자 설립자인 브래드 다쿠스(Brad Dacus)는 “국가가 신앙과 희망의 표현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헌법 수정 제1조는 신앙과 희망의 상징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노골적인 적대감으로부터 개인과 민간 단체를 보호한다. PJI는 이러한 헌법적 보호를 받는 표현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포프(Kevin Pope) 라이온스클럽 회장은 지난해 워싱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토지를 라이온스클럽에 팔면 끝나는 쉬운 방법 대신 100만 달러에 가까운 비용의 손실을 감수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의회는 이 기념비가 상징하는 바를 싫어하는 것 같다. 시 지도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이빗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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