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7,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나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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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나의 진면목”

사람의 참모습은 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습니다. 물론 밖으로도 어느 정도 드러날 수 있지만. 진짜 모습은 속에 있습니다.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어서 평소에는 파악하기가 힘이 듭니다. 어떤 위기 상황이나 돌발 사태가 일어날 때 내재하여 있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됩니다.

진면목(眞面目)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정체, 본체, 실체, 진짜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진짜 모습, 참모습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계를 맺으면서 속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건을 통해 진면목의 실상이 드러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충격을 받고 놀랍니다. 좋은 면을 보게 되는 것보다 나쁜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믿었던 사람이면 더욱 그러합니다. 친구, 동료, 가족, 배우자,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관계 일수록 더욱 심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이럴 줄 몰랐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 내가 속았다.” 배신감에 떨기도 하고, 실망하며 분노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가 무너져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됩니다.

사람의 진면목은 고난을 통해서 많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참모습이 나타날 때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의 진면목을 발견할 때 긍정적인 면에서 놀라야 합니다. “예전에는 당신이 그렇게 진실한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당신에게 그러한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겉모습보다 속에 있는 참모습이 더 훌륭합니다.” 이렇게 될 때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고 성숙한 사랑의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사람의 진면목을 안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사람의 참모습을 알았다고 하지만 착각, 편견,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다만, 나의 진면목은 내가 잘 알기에 늘 주안에서 스스로 다듬어야 합니다. 때로 나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될 때 그리스도인의 참된 값어치, 믿음의 진가(眞價)가 발휘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시편1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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