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인터뷰] GMS 이사장 이성화 목사

인기 칼럼

선교는 교회의 본질, 교회 ‘부흥’ 열쇠는 ‘선교’

GMS와 WMS 업무협약으로 해외 선교 확장 기대

GMS 이사장 이성화 목사가 GMS와 WMS의 업무협약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세계 선교의 한 축을 감당하는 GMS의 수장으로서, 임기 내내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의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2년간 오히려 세계선교의 지경을 넓혀온 GMS 이사장 이성화 목사(부천서문교회)가 본사를 방문했다. GMS와 함께 한, GMS와 함께할, 그리고 WMS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세계 복음화에 대한 그의 열정과 비전을 들었다. <편집자 주>

총회선교회 GMS

총회세계선교회 GMS(Global Mission Society; 이하 GMS)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로부터 선교 사업을 위임받은 교단 선교단체다. 파송 선교사는 올해 8월 기준, 97개 국 1437 가정 2591명이다. GMS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인 선교단체 중 하나다.

이에 GMS는 유능한 선교사의 선발, 훈련, 파송 및 관리, 교회와 노회 선교부의 활성화, 효율적 선교활동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 선교사의 복지, 노후대책에 관한 정책 수립과 시행, 국제 선교기관과의 협력사업 등 선교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성실히 수행해내고 있다.

GMS는 1907년, 조선장로교독노회 조직 후 ‘선교하지 않으면 진정한 장로교회가 아니다’라는 결의를 채택하고 ‘모든 장로교회는 선교회이며 모든 장로교인들은 그 선교회의 평생회원’임을 고취시켰다. 그리고 독노회 내에 ‘외지전도국’을 조직하여 본격적인 선교 사역에 나섰다. 이어 1908년, 이기풍 선교사를 제주도로 파송함으로써 바다 건너  타문화권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GMSWMS의 업무협약 체결

GMS 수장으로서의 2년 임기는 끝났지만, 세계 복음화를 향한 이 목사의 선교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엘에이 방문 목적도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 선교회(World Mission Society; WMS)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서다. 이는 GMS 해외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에 꼭 필요하다. 중남미 선교를 위해서는 미 대륙에 거점을 둔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단체와의 협력이 가장 효율적이고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이러한 사실을 너무도 잘 알기에 WMS와의 업무협약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나님 나라 확장은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룰 때 배가 됨을 경험상 잘 알고 있는 이 목사다.

사실 이 목사는 2020년 9월, 이사장 취임 초기부터 선교 업그레이드를 위한 네트웍 확충 비전을 밝혔었다. 이를 위해 이사회와 선교사들 간 소통과 이해를 위한 장을 마련하고 세계교단 및 국내외 선교단체, 전문단체들과의 업무협약 체결에 발 벗고 나섰다. 선교에 도움되는 업무협약이라면 먼저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월 크리스천미션몰(대표: 안기성 목사)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선교를 위한 제반 활동에 동역하기로 합의했다. 미션몰 사업이 선교사들의 재정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GMS 이사 워크샵 미래 선교 방향제시

이 목사는 지난 1월, 제주에서 열린 ‘2022 GMS 이사 워크샵’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선교 전문가들과 파송교회 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GMS 미래 선교 방향을 진단하고, 보다 효과적인 선교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이번 이사 워크샵에서 공유한 미래 지향적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 속지주의에서 속인주의, 현지인 및 현지 교회 중심, 평신도 전문인 선교, 교회 중심 세계선교 등의 구체적 방안은 GMS뿐만 아니라 모든 선교단체가 공유해야 할 중요한 미래 지향적 선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목사는 이 워크샵에서 공유한 미국 남침례교선교부(IMB)의 교단 교회들이 참여하는 라티문 성탄선교헌금과 협동선교헌금은 GMS에게도 많은 도전을 주었으며 GMS 이사들의 역할을 통해 GMS의 선교 지경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 교회들이 선교적 본질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MS 미래 청사진 세미나

본부와 현장 간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선교를 이어가기 위한 ‘GMS 미래 청사진 세미나’는 이 목사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추진하고자 했던 계획 중 하나였다. 실제로 지난 6월, GMS 본부에서 열린 ‘GMS 미래 청사진 세미나’는 GMS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 된 아주 의미있는 세미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사회 임원, 지역·전문위원회 임원, 지역선교부 지역대표, 시니어 선교사 등이 참석해 GMS의 미래 선교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과감한 선교 정책이나 선교 전략의 수정과 포기를 통해, 새로운 정책과 전략들을 위한 청사진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시대가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그에 맞는 선교 현장의 정책과 전략도 새롭게 바뀌고 변해야 한다. 특히 속도감 있는 선교를 위해서는 원톱의 선교사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제기됐다. 이 목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GMS 발전 모색 외에도 본부와 이사회, 선교사 리더십들이 서로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굴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준 세미나 참석자들에게서 확실한 ‘선교사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이러한 세미나가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 GMS 선교 사역이 보다 속도감 있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도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 선교주일예배 선포

2019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전세계에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 세상이 이럴진대 선교 현장과 선교사들의 시련과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쩔 수 없는 긴급 철수와 귀국 후 자가격리, 선교지로에의 귀임이 늦어짐에 따른 심리적 부담과 국내 거취문제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은 선교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또한 선교 현장을 지키고 있던 선교사들, 그리고 어렵게 선교지로 귀임한 선교사들 중 많은 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GMS 소속 6명의 선교사가 소천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이 목사는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선교가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는 총회를 섬겼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총회 소속 교회들을 향한 ‘선교주일예배’ 캠페인에 돌입했다. GMS 선교지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음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총회 산하 모든 교회들이 선교주일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 목사는 GMS로서는 처음으로 총회로부터 5억 5천, 지속된 모금운동 등으로 총 17억 5천만 원을 마련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선교사들을 돕는 일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했다.

코로나19와 선교사들의 희생

코로나19는 GMS 선교 현장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초토화시켰다. 주님께 생명 드림이 오히려 부족하다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담대함으로 선교지를 지키던 선교사들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었다. 결국 6명의 선교사가 소천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선교사들의 안녕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이 목사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픔도 잠시, 그에게는 유족을 챙기는 일이 먼저였다. GMS는 그들의 버팀목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GMS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그들의 소천이 헛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일, 유족 위로와 경제적 지원에 최선을 다해 섬겼다. 그것은 선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신의 선교적 삶에 투영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사는 이 목사의 성정을 잘 말해준다.

이 목사는 선교사들의 안전한 귀국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각 선교사들의 형편에 따라 크고 적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6대의 전세기를 띄우기도 했다. 대략적으로 8백여 가정을 귀국시켜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국내 체류를 도왔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든 지역 귀임 선교사들 지원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앤데믹이 오지 않는 한, GMS는 그들의 안녕을 위해 선한 촛불이 돼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GMS 원로선교사에 월 10만원 지원

이 목사는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원로선교사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30년 이상 현장에서 사역하고 정년퇴직한 원로선교사들에게 월 10만 원씩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사실상의 연금 혜택으로 GMS 선교사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GMS 정년은퇴 원로선교사들에게는 은퇴적립금 외에 특별한 혜택이 없다. 은퇴적립금 또한 넉넉하지 못해 국내에 귀국한 선교사들 가운데는 주택과 생활비 마련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사실을 알고, 이 목사는 지난 5월, GMS 제9차 정기임원회에서 원로선교사 지원안을 제안했으며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의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 이 목사는 비록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원로선교사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선교 현장 방문의 중요성

이 목사는 이사장이 되면 GMS 16개 지역구을 돌며 선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자 했다. 선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 그곳의 실제 사정과 선교사들의 애환을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비록 2년간의 이사장으로서의 임기는 끝났지만 여전히 GMS의 섬김이로서, 게속하여 이를 실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일선 선교사들을 항한 후방 지원의 문을 더욱 활짝 열고 싶어서다.

GMS 선교 역사관 건립

이 목사는 GMS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꼭 추진하고픈 비전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GMS 선교 역사관’ 건립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일은 미래 지향적 선교 관점에서 볼 때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일선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을 기록하고 보전하여 당사자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파송될 선교사들에게는 도전을 주며, 그리고 후방의 모든 교회와 특히 젊은 다음세대들에게는 교육과 간접체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선교 역사관’이야말로 세계 복음화의 영적 자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교에는 연합과 협력이 중요

과거 GMS는 거의 독립적으로 운영돼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목사는 그가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교단 총회와의 협력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총회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는 GMS 선교 사역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속적인 연합과 협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이 목사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선교지를 후원하던 교회들이 후원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는데, 비록 GMS 수장으로서의 임기는 끝났지만 여전히 GMS의 일원으로서, 이를 다시 연결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선교는 방향성이 중요

GMS는 GMTI라는 장기 선교사 훈련 과정과 LMTC라는 평신도 단기 선교사 양성과정이 있다. 이 목사에 의하면, 앞으로는 목회자 중심의 선교사 파송 못지않게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들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가 도래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독교 선교에 대해 적대적인 환경(이슬람권, 공산권, 일부 불교권과 힌두권 등) 속에서의 사역을 위해서는 평신도 전문인 사역의 필요성이 더욱 요청된다고 보았다.

그 일환으로 GMS는 280만 명에서 3백만 명에 이르는 한국내 다문화 난민들을 대상으로 LMTC 훈련 과정 선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훈련된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들이 바로 현지 선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선교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선교는 숫자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교는 선택 아닌 필수

내 안에 ‘예수’ 아이덴티티가 있는가? 그렇다면 선교는 선택 아닌 ‘필수’다. 선교적 삶을 지향해야 한다. 그것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인류에의 복음화’를 향한 우리의 선택 아닌 ‘의무’다. 명령이란 선택이 배제된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다. 그래서 주님의 지상명령은 반드시 따라야 할 우리의 ‘소명’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GMS 이사장 이성화 목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지나는 지금, 코로나19로 악화된 선교 현장과 어려움에 처한 선교사들로 인해 선교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이때, 선교의 기초를 바로 세우고 다시 견고히 하기 위해 GMS가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더해 일선 선교사들과 선교 현장을 지키는 일에 우리 모두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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