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패러다임 바꾼 베이사이드장로교회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도미니카공화국 단기선교 보고
2001년 7월,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이종식 목사는 교회에서 작은 선교팀을 꾸려 도미니카공화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예상했던 선교 일정은 무산되어 있었고 이종식 목사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이곳에 선교하러 왔는데 저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요?” 그때 이종식 목사는 “선교하러 왔으면 선교해야지!”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단기 선교단을 이끌고 호텔 근방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가서 노방전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신앙이 같은 한 현지인 목사를 만나 그의 요청을 받아 그가 목회하는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단기선교팀은 VBS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준비한 모든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단기선교는 화려하거나 거창하지는 않아도 손을 대는 모든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며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그래서 현지 한인 선교사님들 중에서는 그동안에 있었던 단기선교의 성격을 바꾸는 대단한 일을 베이사이드장로교회가 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연약하게 시작된 베이사이드장로교회의 단기선교가 어떻게 단기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되었는지 지면을 통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제자훈련
도미니카 단기선교가 시작되었을 때 이종식 목사는 동네에 있는 목사들을 모아 제자훈련 세미나를 인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시작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처음이라 체계가 잡히지 않았고 그 일을 위해 도울 동역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훈련은 일회성으로 진행되었고 그다음 해에 실시할 때는 또 다른 사람들을 모아 제자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이종식 목사는 제자훈련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몇 년이 지나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제자훈련이 도미니카 중심 도시에 위치한 18,000여 명이 모이는 크리스천 대학인 UNEV 대학으로부터 제자훈련 과목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게 된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자훈련 학과 일정을 조직적으로 만들게 되었고 드디어 2017년도 7명의 제자들을 배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된 7명의 목사가 주축돼 비영리 단체인 제자훈련 단체를 도미니카에 설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일 년에 3차례 제자훈련 강의를 위한 훈련원생을 모집하게 되었고 올해엔 드디어 20명을 더 졸업시킬 수 있었다.
이제 제자훈련 세미나는 더욱 박차를 가하여 앞으로 해마다 수십 명씩 졸업하게 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5년 안에 수백 명의 제자 목회자들이 탄생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발전하는 제자훈련은 전 중남미를 제자훈련화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제자훈련 사역과 함께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몇 년 전부터 도미니카에 교회당을 지어주는 일을 시작해오고 있다. 훈련된 제자들 교회에 필요한 건물을 짓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미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도미니카에 교회당 5개와 학교 건물 2개를 지었다. 그리고 앞으로 올해에 제자훈련을 졸업하는 목사들이 목회하는 교회를 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제자훈련 단체의 본부가 되는 건물을 올해 안에 산토도밍고에 매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런 모든 일들은 훈련된 제자들에 의한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제자훈련으로 변화되어 자신이 이끄는 양 떼들에게 제자훈련을 시키는 일을 상상해 보라. 각 교회의 평신도가 제자훈련으로 변화되어 참된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간다면 도미니카는 앞으로 복음으로 덮여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
▲어린이 여름성경캠프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선교팀이 운영하는 어린이 여름성경캠프에는 매년 도미니카 지역에 있는 많은 교회의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 교회들마다 부흥의 소식을 전해온다. 아이들이 5명 밖에 없던 곳이 이제는 30명에서 50명 이상이 매 주일 교회에 출석하고 있고, 어느 교회는 출석이 100명이 넘는 교회도 생겼다. 특별히 까바죠나교회는 160명의 어린이가 주일날 예배에 출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올해도 450여 명의 아이들이 캠프에서 함께 먹고 자며 말씀을 들었는데 그들을 통해 일어날 각 교회의 부흥을 꿈꾸게 된다.
처음 도미니카 변방에 위치한 까바죠나의 한 작은 교회를 섬기는 일로 시작된 어린이 여름성경캠프 사역은 20년을 지나오며 22개 교회의 아이들을 섬기는 사역으로 확장됐다. 신기한 것은 1년에 한 번 있는 2박 3일간의 캠프 생활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변화를 입는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선교대원들의 사랑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여 각자의 교회로 돌아갔다가 후년에 다시 만나게 된다.
2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도미니카 한 지역에 머물며 실천한 8일간의 짧은 단기선교는 각 교회의 아이들이 신앙으로 성장하듯이 각 교회에 성장과 부흥을 가져오고 있다. 캠프 장소가 협소하여 한 번에 200명 정도의 아이들밖에 수용할 수 없는 관계로 선교팀은 한 번에 200여 명의 아이들을 캠프에 초대하여 2박 3일 동안 가르치며 이 일을 선교 일정 동안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복음 전파를 위해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한 번에 600에서 800명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장소를 찾아 어린이 성경캠프를 열 계획이다.
▲의료선교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의료선교는 인내가 필요한 섬김의 사역이다. 주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산토도밍고 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면 새벽 4시가 된다.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오전 7시에 기상해 의료 사역을 시작한다.
어느 지역이고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은 일체 몸들을 의료팀으로 향하여 무질서하게 줄지어 서기 시작한다. 의사 선생님을 한 번 만나보기 위해, 만나서 자신들의 아픔을 상담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료진을 향한 그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노라면 한 줄을 이루지 못하는 그들의 무질서함을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이해하게 되며 예수님처럼 그들을 정성껏 섬기고자 다짐하며 사역에 임하게 된다. 올해 의료 선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연로하신 할머니가 맥박 재는 의료 팀원, 혈압 재는 팀원을 통과한 뒤 의사 되시는 집사님 앞에 앉았다. 집사님이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시자 할머니의 눈에 즉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일평생에 한 번도 의사를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손으로 자신의 온몸을 가리키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며 눈물을 지었다. 육체의 아픔과 마음의 고달픔을 가진 그분께 예수님을 소개하고, 위로가 되고, 필요한 약을 제공하여 줄 수 있음에 의료선교의 목적을 다시금 깨닫게 되며 코로나 이후 이렇게 다시 도미니카 땅을 밟게 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게 된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의료선교 목적은 그들의 육체적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복음전파의 뜻이 크기에 의료전도팀은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말씀을 전한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의료사역은 주로 의료진료, 한방치료 그리고 치과진료로 이루어진다. 앞으로 안경사역도 계획하고 있으며 도미니카 지역에 세워질 제자훈련 센터 안에 의료위생진료소를 세울 예정이다. 의료진료도 함께 진행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더욱 폭넓고 접하기 쉬운 무료 의료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노방전도
노방전도는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단기선교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교 사역이다. 노방전도는 첫 번째 선교 사역지인 까바죠나에 위치한 현지인 교회를 중심으로 그 마을 사람들의 집마다 방문하여 사영리로 복음을 전하는 일로 시작되었다. 완벽하지 않은 스페니쉬로 전하는 복음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에는 힘이 있어 선교팀이 복음을 제시했을 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예수님을 자신들의 구세주로 영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추수할 곡식이 희어져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 것 같은 모습이다.
선교팀이 전도하면 자신의 집을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고 좁디좁은 자신의 집으로 강권하여 들어오게 한 후 함께 뜨겁게 찬양하며 예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노방전도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교회에 출석하게 되고, 지금은 교회 리더로 서 있는 청년들도 보게 된다.
이뿐 아니라 노방전도는 선교팀에게도 무한한 은혜를 제공한다. 캠프에서 해맑게 웃고 뛰놀던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게 될 때 그들의 극도로 빈곤한 처지 때문에 선교팀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 이유는 그런 형편에서도 언제나 명랑하고 감사하며 사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이런 도미니카의 빈곤한 지역을 접한 선교팀 중에 중고등부 학생이나 청년들은 미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삶을 산다. 이런 이유로 단기선교에 있어서 노방전도는 정말 필수 사역이다.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고 그 역사를 체험한 모든 선교팀에게 더욱 견고한 믿음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하늘양식 프로젝트
2020년 8월 23일 주일예배 시에 이종식 목사는 ‘하늘양식 프로젝트’(Heavenly Bread)를 성도들에게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미니카의 어린이들에게 매주 빵을 제공하여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생계가 어려워진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성도들을 구제하는 일을 시작하다가, 어느 날 더 가난한 지역인 도미니카의 제자 목사들의 교회 성도들과 그 지역의 어린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종식 목사는 오래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등 기독교 절기 때가 되면 많은 아이들이 맛있는 사탕과 과자를 받기 위해 교회에 갔다가 예수님을 믿게 된 사례를 나누면서, 도미니카의 어린 영혼들이 따뜻한 빵을 통해 교회의 문턱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하늘양식 프로젝트’의 목적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었다.
그 힘든 코로나를 통과하는 시점에서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성도들은 이종식 목사와 함께 뜻을 같이하여 Heavenly Bread 헌금을 매주 드리고 있다. 이 귀한 헌금으로 도미니카 지역 7개 교회와 협력하여 매주 천 명의 어린이들에게 빵을 제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총 27개 교회와 협력하여 4천여 개의 빵을 제공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그리고 앞으로는 1만 명의 어린이에게 빵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종식 목사는 “이를 통해 아이들이 교회에 몰려와 큰 부흥이 일어날 것을 믿는다. 우리는 작은 것을 하지만 하나님은 이를 통해 큰일을 하신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미니카 현지인 교회 자체에서는 미국의 한국교회가 자신들을 돕는 것에 감동하여, 오로지 도움을 받는 자세에서 벗어나 그들 자체적으로 물질의 부족 가운데서도 아이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하늘양식 프로젝트’를 통해 도미니카의 각 교회가 참된 예수님의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교회들로 거듭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교회가 사회에 베푸는 일을 시작할 때 결국 그 나라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고 부흥될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선교 사역을 통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오늘도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열심을 다해 복음과 함께 뛰고 있다. 주님이 칭찬하시는 충성된 일군들로 계속 쓰임 받기를 소원한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