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 은혜로운 소천 소식 남겨-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박사(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지난 2월 26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생전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렸으며, 2007년 75세라는 나이에 기독교인이 됐고, 2010년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펴냈다.
무신론자였던 고인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소천한 고(故) 이민아 목사의 전도로 기독교인이 되었는데 이후 그는 기독교 신앙에 관한 주옥같은 문학 작품들을 펴내기 시작했다.
고인의 딸 이민아 목사가 생전 실명 위기에 처하자 “딸이 앞을 볼 수만 있다면 제가 가진 모든 능력을 하나님을 위해 쓰겠습니다”라고 기도했고, 딸이 기적처럼 시력을 회복하자 하나님을 믿기로 결심한 것이다. 2007년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이후 영성에 관한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고인은 암 투병 중에도 “예수님 옷 끝자락이라도 잡고 가겠습니다”라는 고백을 남겼다.
고인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해 서울대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기고등학교 교사·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으며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그의 저서로는 <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지성과 영성의 만남>,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등이 있으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과 삼성 故 이병철 회장이 만년에 가졌던 24가지 삶과 죽음에 대한 종교적 물음에 답하는 <메멘토 모리>가 출간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례는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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