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현지 기독교인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탈레반은 사면령을 내려 보복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외국 대피도 막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개종자들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고 하자라족 부락에선 아홉 명을 공개 참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정부를 위해 일하다가 위험에 처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 교회는 대부분 지하교회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마을 도처에 스파이와 정보원을 심어 기독교인이 있는지 이 잡듯 뒤지고 있다.”고 했다.
중동 지역에서 30년 넘게 사역을 이어온 미국의 A선교사는 절규했다. 그는 미군 철수 110일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에게 넘어가자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서 “아프간에는 아직 많은 지하교회가 있다. 이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다. 기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탈레반들은 아프간에서 기독교인들을 아예 말살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탈레반은 철저하게 샤리아법(이슬람 원리주의 법)을 따르는 무장단체로 반기독교 이념이 매우 강한 집단이다. 샤리아법에 따르면 아프간 내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자들의 배교 행위를 ‘릿다’라고 하는데 샤리아에서 ‘릿다’의 처벌은 살해(참수)다. 실제로 이슬람교로 개종을 거부하는 기독교인 여성의 머리를 총으로 쏴 살해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국제 기독교협회에 따르면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대략 1만~1만 2,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아프간은 지난해 세계 기독교 박해 50개국 리스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 소식을 알리는 비영리 기독교 매체 SAT-7에 의하면 탈레반은 개인 스마트폰을 검색해 성경 앱 등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이 발견되면 즉시 사살하는 등 경악을 금치 못할 기독교 탄압을 자행 중이다.
1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세계복음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 토마스 슈마허 사무총장은 “여성들의 경우 다시금 3차 교육, 전문직 경력, 심지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 등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7일 폭스(Fox)뉴스는 이날 아프간 북동부 타하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는 한 여성이 온몸을 감싸는 부르카를 안 입고 거리에 나왔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수도 카불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확신시켜 주고 싶다”고 밝혔던 날이다.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무장 반군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 참혹한 폭정과 인권유린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아프간 땅에 속히 사랑과 평화가 임하기를 바란다”며 “아프간 국민들이 이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고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