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2, 2026

이란기독교연합(WICA)…“전국적인 시위 확산 속 기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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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 규탄
시위 확산, 이슬람 신정 체제 위협

이란 기독교 지도자들이 전국적인 시위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기독교인들을 향하여 기도를 요청하고 나섰다.

전 세계 이란 기독교인들을 대표하여 최근에 설립된 단체인, 세계이란기독교연합(WICA)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평화 시위에 대한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에 시작되어 현재 80개 이상의 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WICA는 이번 주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당국의 대응과 진압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WICA는 성명서에서 “평화적인 시위는 모든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며, 시위대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피해는 무시되거나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당국이 시위대를 범죄자로 몰아 폭력 사용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물가 상승, 필수품 부족, 그리고 재개된 국제 제재의 영향으로 악화된 생활 여건이 일반 이란인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당국은 시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존중하고 과거처럼 폭력적인 진압으로 시위를 억압하는 행위를 반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WICA는 유가족들에게도 애도를 표하고 이란 기독교인들에게 “기도와 책임감 있는 성찰, 그리고 양심적인 행동”에 참여하여 이란이 “정의, 연민, 그리고 모든 시민의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년 동안 세계는 이란의 이슬람 정권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던져왔다. 그것은 아야톨라들의 독재 통치가 언제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1979년 샤 레자 팔라비 정권이 무너지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이란에 신정 체제가 세워졌다. 그리고 이 정권은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정규군을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하고, 반항적인 국민들을 무력으로 위협하여 체념적인 순응을 강요해 왔다.

또한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에너지와 깨끗한 물 부족, 생활고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내 핵 프로그램 개발과 해외 테러 자금 지원에 막대한 재정을 낭비해 온 이슬람 정권의 무능력은 오늘날과 같은 시민 봉기 사태를 불러 일으키며, 다시 한번 정권의 몰락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란의 신정 체제가 마침내 무너질 때가 왔다는 추측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최근 시위 사태에서 엿볼 수 있다.

이란 반체제 인사 웹사이트인 인권운동가통신(HRANA)의 1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10일간의 시위 끝에 285건의 반정부 시위에서 34명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을 때나 2022년 가을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구금 중 사망한 후 여성들이 거리로 나섰을 때와는 달리, 이번 사태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는 매우 적극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 정권이 과거처럼 시민들을 희생시킨다면 미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공습 작전에 참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발언은 결코 경고성 발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베네수엘라 독재자이자 마약 테러리스트인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 미국으로 압송하여 재판을 받게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이는 이란 지도자들에게 축출된 독재자들의 운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운명은 마두로보다 훨씬 더 비참할 수 있다.

이란 정권은 과거 붕괴했던 프랑스 왕정(1789년)이나 소련(1991년)과 같은 폭압적인 정권들과는 다르다. 이란 신정 체제를 지탱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난 46년간 정권을 이끌어온 이슬람 신봉자들이다.

또한 아야톨라와는 달리 그들 대부분은 재산을 유지하면서 도피할 곳이 없다. 결과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군대의 정권 추종자들은 자유에 대한 희망을 다시 한번 짓밟기 위해 필요한 만큼 자국민을 살해하는 명령에 기꺼이 복종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폭정은 잔혹하기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역사가 말해준다. 폭정은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이 더 이상 잔혹한 행위를 할 수 없을 때 무너진다. 폭정은 외부 세력에 의해 정복되거나(나치 독일 또는 일본 제국) 군사적 패배로 신뢰를 잃을 때(1982년 포클랜드 제도 침공 실패 후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무너진다. 또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이나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련 해체 이후 모스크바의 악의 제국처럼 정권의 정당성과 신념 체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때 무너진다. 최근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가 그 일환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영공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핵시설 및 기타 목표물이 공격받았던 사건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일부 지역에 친이란 세력을 구축하며 지역 패권을 향해 나아가던 정권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2024년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를 격파한 것은 수년간 남부 레바논에서 무적처럼 보였던 테러 조직에게 예상치 못한 좌절이었다. 이는 결국 2024년 12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종식으로 이어졌는데, 당시 시리아는 그전까지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 국가 경제의 붕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를 이슬람 혁명의 구현체로 여기는 정부가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상자 수와 시위대가 일부 지역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주장은 정권 붕괴의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군대와 혁명수비대가 여전히 시위대에 발포하고 수십 명을 살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권의 잔혹성과 유혈 진압 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아야톨라 정권이 종식되려면, 혁명수비대나 군대 소속의 이란인들 중 일부가 무기를 들고 자신들의 통치자들에게 맞서야 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인들이 자유를 되찾도록 도울 수는 있으나 신정 체제 전복에 직접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 이란 국민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

이란의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권의 무력 집행자들 중 일부라도 무기를 내려놓도록 설득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이슬람주의 악몽이 끝날 것이라는 모든 낙관론은 근거 없는 희망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WICA가 당국의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규탄하고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눅 4:18)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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