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9, 2025

[황현조 박사 칼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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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박사(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IRUS 교수)

신약 성경 최초의 기록자인 사도 마가는 마가복음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1:1).  그리고 곧 바로 구약 이사야 선지자의 글(40:1-5)을 인용한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 길을 평탄케 하라.”

그 이사야의 예언대로 세례 요한이 예수님보다 먼저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와 세례의 복음”을 광야에서 외치며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한 것이다. 여기서 마가가 강조한 것은, 예수님의 오심이야말로 “큰 기쁨의 소식”이요 모든 인생의 굴곡들이 평탄케 될 역사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큰 기쁨의 좋은 소식”(Good News of Great Joy)을 우리말로는 복음(Gospel)이라고 번역됐다. Gospel은 “좋은 스토리”라는 뜻을 가진 두 단어 “Good Spell”의 합성어이다. 이것은 성경 원문에 그릭어 “유앙게리온”으로 기록돼 있는데 이것을 라틴어에서 “에벤겔리움”이라고 번역했고 여기서 영어의 에벤젤리즘(Evangelism) 즉 복음 전도라는 말이 나왔다. 복음은 곧 예수님의 탄생 사건인 것이다.

마가가 이사야서 40장의 예언을 인용한 것은 당시의 역사적 배경속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장차 오실 메시야 탄생과 깊은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야 선지자 시대의 유대 백성들은 영육 간에 극심한 폐허 상태에 있었다. 그들은 이제 막 70년간의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해방되어 돌아온 때였다. 돌아와 보니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었고 자기들이 살던 집들도 허물어져 있었다. 적국 군대의 포악한 살육과 불법의 잔재가 나라를 뒤덮고 있었다. 모든 것이 암담하였다.

이때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그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주신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 포로의 시대는 끝났고 죄악의 사함을 입었느니라. 산골짜기가 평탄케 되며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그 위로의 말씀은 극도로 피폐되어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절실한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였다.

뿐만 아니라 이 메시지는 장차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인류에게 주실 기쁨의 복음을 예언한 것이었다. 여호와의 영광되시는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고 모든 인류가 그 분을 영접하고 바라볼 때 평강과 위로를 얻게 될 것을 약속한 말씀이었다.  그 예언의 약속이 신약 시대에 와서 그대로 성취되는 것을 마가는 직접 자기 눈으로 목도하면서 이사야의 예언을 복음서의 맨 첫 머리에 인용했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인류의 삶은 바벨론 포로생활처럼 죄악의 포로가 된 삶이다. 마귀의 훼방으로 생겨지는 굴곡으로 인하여 고통과 시달림의 연속이다. 사람들의 삶은 황폐해지고 절망과 갈등이 쉼 없이 인생을 괴롭힌다. 이러한 인류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찾아오셨다. 그의 오심은 진실로 평화와 기쁨의 소식인 것이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오신 예수님은 “목자같이 양무리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어미들을 온순히 인도”(40:11) 해 주신다. 이 험악한 세상에서 길을 잃고 위험에 처한 양무리들의 목자와 보호자가 되신다. 만약 그 분이 오시지 않았다면 인류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암담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역사가 예수님의 오심을 중심으로 주전(B.C.)과 주후(A.D.)로 표기되고 크리스마스가 세계의 명절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라는 기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민의 79%가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을 둔 명절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고 18%가 이를 반대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명절은 해피 할러데이라는 말 대신에 “메리 크리스마스”로 인사하고, 지금 리버럴 미디어에서 배제되어 있는 성탄 찬송을 크리스마스 캐럴에 포함하는 것이 옳다고 대답한 사람이 63%였고 반대한 사람은 32%였다.

오늘날 일부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예수님을 제거 시킨채 한갖 명절로 지키자는 캠패인까지 벌리고 있다. 소위  “크리스마스에 대한 전쟁”(A War on Christmas)이 벌어지고 있다. 테네시주 네쉬빌 인근 고속도로 빌보드에는 이런 글도 올라와 있었다. “산타 할아버지, 크리스마스에 내가 오직 원하는 선물은 예수와 교회를 생략하는 것이다”(Dear Santa, all I want for Christmas is to skip Jesus and Church). 그냥 웃어 넘기기엔 매우 부적절한 메시지이다.  크리스마스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도를 경배(Christ’s Mass)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크리스마스에 대한 세속주의적 주장에 개탄하여, “그리스도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그냥 엉망진창이다!”라는 영어 표어 “Christmas without Christ is just a Mess!”가 나왔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경배(Mass)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엉망진창(Mess)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2025년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선지자 이사야와 세례 요한께서 선포하신 말씀처럼 우리 마음을 예비하여 복되고 뜻깊은 크리스마스가 되도록 하자. 구주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강의 은총을 풍성하게 내려 주실 것이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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