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다
기술활용 및 영적 분별력 교육방안 제시

“다음세대가 AI라는 도구에 압도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진리의 확신을 가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그 도구를 다루도록 양육해야 한다.” 11월 3일 신용산교회(오원석 목사)에서 열린 ‘2026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에 발제자로 나선 신학, 교육, 문화, AI 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예장합동 총회교육부(부장 이경조 목사)가 ‘AI 시대, 기독교 세계관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다’를 주제로 2026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 교육의 본질적 사명을 재확인하고, 그에 맞는 교육적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심포지엄의 문을 연 주제강의 ‘변하는 세상, 변하지 않는 진리’는 AI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견지해야 할 기독교 세계관의 본질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기독교 세계관 권위자인 신국원 교수(총신대 명예)는 ‘AI 시대,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하기’ 강의에서 개혁주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이 전통을 우리 시대에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꾸준한 씨름”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AI 시대를 극복할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영적 분별력을 강조하며, ‘성경’이라는 렌즈를 통해 창조, 타락, 구속의 진리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AI를 바꾸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기독교 세계관의 안경으로 AI를 볼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강력한 도구를 분별해 사용하는 자세를 당부했다.
<기독교 세계관이 필요해>를 쓴 정석원 목사(오늘의교회)는 ‘AI 시대, 왜 기독교 세계관이어야 하는가?’를 제목으로 다음세대가 겪는 ‘방향 상실’의 문제를 진단했다. 다음세대가 파편화된 정보와 AI에 익숙해지면서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음을 지적한 정 목사는 “AI는 무엇을 아는가에는 탁월하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안전하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하나님의 큰 스토리 안에서 나의 작은 스토리가 이해되고 해석될 때” 비로소 삶의 진정한 방향이 결정된다며, 기독교 세계관이 다음세대에게 “최고의, 최선의 실질적인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를 통한 이단 사상 노출과 AI 우상화를 경계하며,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무엇이 선한 것인가?’를 묻는 분별력을 길러야 함을 역설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교회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함영주 교수(총신대)는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디지털 리터러시’를 설명하며, AI 시대에 다음세대가 AI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도록 돕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 교수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다음세대의 분별력과 절제력을 길러주고, AI를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인간 존재에 대한 성경적 관점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학적 기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민호 목사(히즈뷰아카데미 대표)는 교회 효율성에 편승하여 모든 것을 디지털로 대치하는 것을 경계하며, 디지털 기술을 수단으로만 절제하여 사용하는 ‘아날로그 교회 사역’의 회복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주일 스마트 기기 금식일 선포, 전 세대 예배 회복, 가정에서의 신앙 전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편 김성훈 교수(총신대)는 AI를 선한 도구로 활용하는 실제적인 방안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AI가 ‘영적 메시지’나 ‘공감’까지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계하며, AI는 문장을 이해하는 사고 주체가 아니라 통계적 패턴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AI를 교회 행정 효율화, 공과교재 초안 작성, 이미지 생성 등 ‘사유의 대체재’가 아닌 ‘촉매제’로 활용하도록 교육적 분별과 AI 리터러시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알파 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논한 정평진 목사(브리지임팩트사역원 대표)는 ‘디지털 고독감’과 ‘낮은 행복지수’ 등 위기에 직면한 알파 세대에게 ‘피지털(Physical+Digital) 접근’과 ‘세대 간 수직적 제자화’를 통해 신앙을 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파 세대를 더 이상 팔로어(Follower)가 아닌, 권한을 위임하고 역량을 촉진시켜 미래 교회 ‘리더 세대’로 양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총회교육부장 이경조 목사는 로마서 12장 2절을 중심으로 “AI는 정보는 처리할 수 있지만 은혜는 이해하지 못하고, 패턴은 분석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는 없다”라고 선포했다. 이 목사는 AI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이 편리한가’를 묻는 신앙의 게으름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편리함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는 신앙의 소유자”가 돼야 한다고 권면했다.
[기독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