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포교재단(야딤) 설교자 확대
사바주 기독 청년들 대거 개종 위협
1960년대 후반부터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국가화가 적극 추진됐다.
현재 말레이시아 국교는 이슬람교다. 특히 다크와운동(dakwah; 1960년대 후반 이후 일어난 말레이시아의 반서구적 이슬람 근본주의운동)은 그 중심역할을 했다.
이슬람 교리를 교육, 정치, 인구 구성에 반영하는 국가 정책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국가화를 가속시켰다.
이처럼 의도적인 이슬람 국가화 시도는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이슬람화가 가속화된 사바주의 경우 더욱 심각했다.
국제기독연대(ICC) 보고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이슬람 포교재단(Yadim)은 사바주의 설교자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교의 자유, 토착민의 권리 침해, 그리고 특히 기독교 청년들의 대거 이슬람으로의 개종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1960년대 후반, 민족 갈등 속에서 촉발된 말레이시아의 다크와운동은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에서 영감을 받은 운동으로, 대학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이슬람 교리를 정치화했다.
이 운동은 일반 지식인층을 “비이슬람적”이라고 낙인찍고 이슬람적 종교 교육 확대를 주장했다.
1980년대,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재임 시절, 연방정부는 다크와운동 지도자들을 포섭하여 1983년 “학문의 이슬람화”를 목표로 말레이시아 국제이슬람대학교(IIUM) 같은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이런 기관의 목표는 과학과 경제학과 같은 분야에 이슬람적 가치를 적용하여 서구의 세속적 틀을 배제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대학교는 말레이시아 이슬람대학교(USIM)와 마라 공과대학교(UiTM)이다.
다크와운동 지지자들은 학계와 공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들은 이슬람 학습의 의무화, 쿠란 경연대회, 그리고 “페니에라판 닐라이-닐라이 이슬람”(이슬람 가치 주입)과 같은 정책을 통해 세대를 거쳐 이슬람화를 견고히 했다. 이는 교육을 문화적 지배 도구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때 비종교적 지역으로 분류되었던 사바주도 말레이시아 연방정부의 이슬람화 정책을 피하지 못했다. 토착민 공동체를 대상으로한 이슬람 교육 과정과 다크와운동(dakwah)이 시행되면서 기독교 전통이 점점 약화됐다.
특히, 종교적 다양성보다 이슬람 교리를 우선시하는 이러한 교육정책 때문에 기독교 청년들이 대거 개종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설상가상으로 야딤 지도자는 올해 8월 현재까지 사바주의 다이(설교자) 수를 28명에서 40명으로 늘리고,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쿠란과 파르두 아인(Fardu Ain) 수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지역의 완전한 이슬람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로인해 비무슬림, 특히 기독교인 청소년과 청년층의 이슬람으로의 개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구학적으로도 말레이시아의 이슬람화는 가속화됐다. 부미푸테라 특권을 통해 인구의 63.5% 정도를 차지하는 말레이계 무슬림의 정체성을 강화함으로써 말레이시아의 인구구성을 재편했다.
사바주의 경우, 논란이 많았던 IC 프로젝트(1980년대-1990년대)를 통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출신 무슬림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여 무슬림 인구를 3분의 1 이상으로 늘려 이슬람화했다.
이에 교회와 NGO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하고 사회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야딤의 사바주에서의 (이슬람)설교자 확대에서 볼 수 있듯이, 다크와운동을 중심으로 한 말레이시아의 완전한 이슬람화는 종교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위협하여 기독교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2022년 인구통계 기준 말레이시아의 기독교인구는 9.1%에 불과하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