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1, 2025

다큐 <무명>…“이름 없이 조선 섬긴 두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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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마츠 마사야스, 오다 나라지 선교사

일제강점기 시절 기독교의 복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자처한 노리마츠 마사야스 선교사와 오다 나라지 선교사의 일생을 담은 다큐 영화 <무명>이 오는 6월 25일 롯데시네마를 통해 개봉한다.

한국의 교계와 일반 사회에서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서양 선교사들에 대한 얘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일본인 선교사들의 대한 얘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무명>은 이러한 역사 속 빈틈을 메운다.

영화에서는 배우 김륜호와 김중희가 각각 노리마츠와 오다의 일생을 재연하고, 한국에서 사역 중인 일본인 마사토 전도사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내레이션은 최근 영화 <로비>의 감독이자 배우인 하정우가 맡았다.

노리마츠 마사야스(乘松雅休)(1863-1921)는 조선의 국모가 일본인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죄책감을 느꼈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한국으로의 선교를 결심했다. 이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건네며 복음 전파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 그는 수원 최초의 교회인 동신교회를 세우며 수원 지역에서의 활발한 선교활동을 했다.

한국 이름 ‘전영복’으로 불렸던 한복 입은 일본인 오다 나라지(織田楢次)(1908-1980)는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승려의 길을 걸었으나 우연히 기독교를 접하고 깊은 회심 끝에 전도자가 되었다. 이후 당시 가장 복음이 필요한 땅, 조선에서 조선말로 복음을 전한다.

일본인이란 이유로 배척받았지만, 육천 명이 넘는 조선인이 모인 평양 숭실대학교 강당에서 “신사참배가 종교 행위가 아닌 국민의례라는 소리는 거짓말”이라고 용감하게 외친다. 그로인해 수많은 고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조선인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며, 마지막 교토에서의 목회 또한 한국인들을 위한 사역을 이어갔다.

무명 시사회에서 전진국 사장(CGN), 유진주 감독(오른쪽).

개봉을 앞두고 지난 6월 16일 열린 시사회에서 영화를 감독한 유진주 PD는 “조선보다 먼저 복음을 받아들인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어떤 선교를 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며 제작동기를 밝혔다. 이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교사들이었기에 자료조사가 오래 걸리고 힘들었지만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과정에 큰 기쁨이 있었다”며 제작 동기와 과정을 밝혔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또 다른 일본인 선교사인 소다 가이치(曾田嘉伊智, 1867~1962)의 이야기도 포함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한국에서 운영하던 보육원이 화재로 전소되면서 자료가 소실되어 두 인물의 이야기만 담게 됐다.

유 PD는 “영화를 보며 각자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한국과 일본에 국한하지 않고 내가 사랑해야 하는 이웃이 누구인지 영화를 보며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작사 CGN의 전진국 사장은 “중고등학교, 미션스쿨, 군부대, 교회 등에서의 시사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영화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명>은 개봉 이후 7월 일본 도쿄에서 일본 목회자 대상 시사회를 열고 이후 한일 청년 모임, 러브 소나타에서의 상영도 예정돼 있다. 또한 한국 공영방송, 일본 NHK, 미국 등 해외 방영도 추진 중이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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