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단체들 이재민 돕기 발벗고 나서
5년째 지속된 내전으로 피해 더욱 커
미얀마에서는 3월 28일(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의 진앙지에서 600마일 떨어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쌍둥이 마천루가 부서지고 옥상 수영장이 폭포로 변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아직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져 주민들이 뛰어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1만 명에 이를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오늘도 폐허 속 생존자 구출에 여념이 없다.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잔해를 손으로 직접 파헤치며 아직 갇혀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30일 오후에 발생한 규모 5.1을 포함해 계속되는 강한 여진으로 도로와 다리가 붕괴되어 구조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의료품 부족이 우려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각 구호단체들도 이재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IDF와 이스라엘 국방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방콕에 파견했다. 최첨단 수색 및 구조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이 팀은 생존자 수색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은 1912년 미얀마 타웅지에서 7.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13년만의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유라시아판, 인도판, 순다판, 버마판 등 네 개의 지각판이 합쳐진 지점에 위치해 세계에서 지질학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미얀마는 길이가 746마일에 이르는 대규모 단층인 사가잉 단층이 국토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표면에서 불과 6마일 정도 떨어진 진원에서 발생해 지표면의 거리가 가깝다 보니 흔들림이 더 컸다. 진원과 지표면이 만나는 곳인 진앙도 인구 120만명이 거주하는 미얀마 제2도시 만델레이에서 11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라 인명 피해가 컸다. 지진이 잦은 미얀마이지만 5년째 내전을 겪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