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세미나 13일 서울·경기 시작으로 순회
‘신학과 교회’ 주제로 신학 정체성 일깨워
한규삼·임종구 목사, 깊이 있는 강의 선봬

예장합동 신학부(부장 박의서 목사)가 3월 13일 서울·경기지역세미나를 시작으로 109회기 지역별신학세미나 및 신학포럼을 이어간다. 신학부는 ‘신학과 교회’를 주제로, 이번 세미나와 신학포럼을 통해 개혁주의 교회론과 교단의 신학 정체성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세미나는 총회신학정체성위원회(위원장 이풍인 목사)가 함께한다.
지난 13일 개포동교회(이풍인 목사)에서 열린 서울·경기지역세미나에는 한규삼 목사(충현교회)와 임종구 교수(대신대)가 강사로 나섰다. 두 강사는 학문적이면서도 실제적인 강의로 주목을 받았다. 한규삼 목사는 ‘축소사회를 대비하는 신학과 목회의 융합’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우리 사회에 밀어닥친 탈기독교화의 도전은 ‘기독교’를 ‘개독교’ 폄하하는 기류를 지나, ‘축소사회’의 압박에 직면했다”며 “원칙이 없고, 모두가 전투 중이며, 미래가 실종된 축소사회의 도전은 분명히 교회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현 시대를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한 목사는 “교회는 축소사회의 현실을 ‘본질을 추구하라’는 선한 ‘압력’으로 받아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신앙으로 살 수 있는 훈련과 일터에서 사역자를 세우는 교회론을 강조하고, 이에 맞는 선교전략과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또 기독교에 대한 도전과 해법을 역사적 관점에서도 풀이했다. 한 목사는 “초대교회 시대에는 예수를 믿는 신앙 자체가 핍박을 받았다면, 지금은 기독교를 ‘교회 안에서만 잘 믿으라’고 제한하는 문화전쟁 속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현장에서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임종구 교수는 ‘개혁주의 관점에서 본 현대교회의 위기와 대안’을 다뤘다. 임 교수는 “사회적으로는 탈기독교, 탈종교의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진짜 위기는 교회가 탈성경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우리 교단도 예외가 아니다”며 탈성경적인 시도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탈성경적인 시도의 대표적 사례로 장로교회의 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서의 수정과 채택 과정을 들고, “1903년 미국 북장로회는 34장과 35장 선언문을 첨가한 수정안에서 ‘유기’를 폐기함으로 ‘보편속죄론’을 채택하고, 하나님의 ‘작정’ 부분에서 ‘예정론’을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유주의 신학의 여파가 결국 한국교회 분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1647년 만들어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12신조, 대소요리문답을 유지하는 교단은 한국에서 예장합동이 유일하다”며 “우리가 지켜온 칼빈주의 개혁신학을 전 세계에 보급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총회 내부에 존재하는 신학적 불일치를 소멸하고 신학적 정체성과 정통성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예배는 이풍인 목사(총회신학정체성위원장)가 인도했으며, 옥광석 목사(동도교회)가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의 힘은 말씀과 기도다. 말씀과 기도에서 멀어지면 타락한 목회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기도와 말씀에 전념해 신학적으로 혼란한 이 시대에 교회를 바로 세우는 목회자가 되자”고 권면했다.
신학부장 박의서 목사는 “신학적 정체성이 흔들리는 조국 교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개혁교회의 역사적 가치와 성경적 원리를 제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신학부는 이후 4월 24일 영남지역세미나(대구부광교회), 6월 26일 제주지역세미나(제주동홍교회), 7월 10일 신학포럼(총회회관)을 이어간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