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대 미술관에 가면 빈센트 반 고흐의 걸작품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람객이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작품을 음미합니다. 이 그림은 고흐가 스스로 귀를 자른 후, 요양원에서 그린 작품입니다. 짙은 코발트색 블루 하늘에 격동하며 회오리치는 흰 구름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천체가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납니다. 몽환적인 노란빛의 달무리, 크고 작은 열 한 개의 노란 별들이 새벽 밤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서 크게 빛나는 별, 샛별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아침 나는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창문을 통해 아주 커 보이는 샛별만이 있는 시골을 보았다.” 동생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그 샛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림 한쪽에는 큰 사이프러스 나무가 작은 나무와 함께 하늘 향해 치솟아 있습니다. 검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짙푸른 빛깔의 능선 자락 아래에는 어머니 품과 같은 고요한 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 한복판에는 교회의 첨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고향 교회, 아버지가 목회하셨던 교회를 추억하며 그렸을 것입니다. 정신병을 앓으면서도 하늘을 향한 간절함이 화풍 안에 비밀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생각할 때 이런 경구가 떠오릅니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새벽이 오기 전, 밤이 깊을수록 더 어두워진다.” 윈스턴 처칠도 말했습니다. “동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 반 고흐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별이 빛나는 밤을 바라보며 희망의 끈을 붙잡았을 겁니다. 이제 어두운 밤이 지나 찬란하게 빛나는 샛별을 보고 사이프러스 나무처럼, 교회의 첨탑처럼 하늘을 향해 기도했을 겁니다.
예수님은 새벽녘 밤하늘에 반짝이는 샛별이십니다.(벧후1:19) 예수님은 어두운 밤을 비추는 광명한 샛별이십니다. 찬송을 불러봅니다. “별빛 속에 빛나는 주님. 바람결에 말씀하시네…. 나의 곁에 계시는 주는 모든 것 되시네.” 어쩌면 반 고흐는 창문 너머를 통해 빛나는 샛별 속에서 주님을 보았을 것입니다.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계시록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