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6, 2024

“특정 직분자에게 쏠린 교회 의사소통 구조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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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교회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에 관한 조사’ 발표

교회 소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목회자들은 ‘소통 방법’을 가장 고민하는 반면 성도들은 ‘투명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회자와 성도는 모두 ‘직분자’와 ‘고령층’에게 쏠린 교회 의사결정구조에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양한 직분과 세대를 아우르는 의사소통 시스템 마련이 요청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지난 22일 ‘교회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에 관한 조사’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목데연은 한국교회지도자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7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담임목사 500명, 교회 출석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을 실시했다.

먼저 ‘교회와 교인 간 의사소통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담임목사(33%)와 교인(40%) 모두 ‘특정 직분자의 의견이 주로 교회에 전달된다’를 1순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회 교인 3명 중 2명(65%)은 ‘우리 교회 소식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직분별로는 중직자(81%)로 가장 큰 괌심을 보였고, 집사(64%), 일반교인(52%) 순이었다.

또, 교회 소식과 정보 전달 과정에서 담임목사의 55%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교인들은 28%만 그렇다고 답했다.

‘개선 사항’과 관련해 목회자와 교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앞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가운데, 담임목사는 ‘다양한 방법 전달’(45%)과 ‘이해하기 쉽게 전달’(30%)을 꼽았다. 반면 교인은 ‘투명하게 전달’(34%), ‘구체적인 내용 전달’(24%)을 우선으로 선택했다.

한편, 교회와 교인 간 의사소통의 문제점으로 담임목사(33%)와 교인들(40%) 모두 가장 많은 비율이 ‘특정 직분자의 의견이 주로 교회에 전달된다’를 1위로 꼽았다.

이 밖에 담임목사는 ‘특정 세대의 의견이 주로 교회에 전달된다’(17%), ‘교인들이 교회의 전달 사항에 무관심하다’(17%), ‘교인들이 자기 의견만 고집한다’(15%) 등을 언급했다.

교인들은 ‘교인들이 의견을 쉽게 전달할 채널·방법이 없다’(22%), ‘교회가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고 교인의 의견은 관심이 없다’(17%) 등으로 응답했다.

그렇다면, 교회 내 ‘세대 간 소통’은 얼마나 잘 되고 있었을까. 우선 담임목사(54%)와 교인(54%) 모두 절반가량이 ‘소통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렇지만 ‘매우 소통이 된다’는 비율은 각각 11%(담임목사), 8%(교인)에 머물러 소통의 깊이는 깊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통을 위해 교회 안에 ‘공식적인 모임, 회의, 제도’가 있는지 물은 결과, 담임목사의 3분의 1(34%)만이 ‘있다’고 답했다. 교회 3개 중 2곳은 세대끼리 소통할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교회의 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왔다.

교인이 교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굳이 교회 일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45%)가 가장 많았으며, ‘어차피 정해진 결론대로 정해진다고 생각한다’(20%), ‘참여할 기회가 없다’(16%)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 의사결정 과정의 개선점으로 성도들은 ‘교인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49%)와 ‘교인 의견 수렴 과정이 형식적이지 않아야 한다’(4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당회’ 같이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교인의 영적 필요와 교회 주요 정책을 결정할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가졌는지에 대해 ‘충분하다’는 답변은 담임목사는 43%였지만, 교인들은 30%에 그쳤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성도들은 ‘경청하고 배우기보다 지시하고 따르라는 태도’(41%)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비교적 높은 연령으로 치우친 인적 구성’(27%)이었다.

목데연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교회 내 의사소통을 둘러싸고 목회자와 교인 간 인식 차이가 크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회 리더들은 교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나아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목데연은 “특히 대의제를 따르는 현재의 한국교회, 특히 장로교회 구조에서는 특정 직분자나 세대에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 이들 상당수가 고령층”이라며 “세대별 가치관이 확연하게 다른 시대, 고령층 중심의 의사결정은 40대 이하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청년·여성 등 세대 또는 그룹별 대표자가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신설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아이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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