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기총 합의문(안) 교환
3일 보고 임시 채택한 한교총에
5일 긴급임원회 소집한 한기총
‘이단 문제’ ‘법인 합병’ 등 과제
하나 된 한국교회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한교총이 다시 한번 교계 연합기관 통합의 화두를 띄웠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9월 3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7-3차 상임회장회의를 열어, 기관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 보고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와의 기관통합추진 진행 상황을 보고한 위원장 오정호 목사는 “여러 차례 한기총 대표회장 겸 통합추진위원장 정서영 목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바탕으로 연합기관 통합 합의문 안을 만들어 한기총 측에 등기로 발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합의문(안)에 따르면, 통합된 기관의 명칭은 ‘한기총’으로 하고, 운영 방식은 ‘한교총’의 정관과 제 규정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합 대표회장은 오정호 목사(혹은 그 외의 추천자)로 하며, 공동대표회장단 구성은 한교총 규정을 따르되 한기총 측에서 추천한 1인을 포함하기로 했다. 또한 통합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3년간 대표회장 선임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위원장은 장종현 목사가 맡는다. 위원회는 위원장 외 한기총 3인, 한교총 3인으로 구성, 합의제 방식을 취한다.
특별히 과거 한기총 분열의 원인 중 하나이자 그간의 숱한 통합 시도가 무산됐던 주된 이유인 이단 문제 처리와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한국교회 공교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는 것을 전제한 뒤 한기총이 진행해 온 이단 관련사항의 처리 내용을 한교총이 수용하고, 통합 이후 발생 건에 대한 처리 과정 역시 공교단 결정을 존중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합의문(안)에는 사무실과 직원, 법인 합병 방식과 절차, 통합총회 절차, 자산과 부채 관리, 기타 사항 등의 세부 사항을 담았다.
합의문(안)에 통합 대표회장을 오정호 목사로 명시한 데 대해 장종현 대표회장은 “최초 나와 정서영 대표회장에게 제안했으나 모두 고사했다”라며 “차기 한교총 대표회장을 예장합동에서 맡을 차례인 만큼, 현 총회장인 오정호 목사를 명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교총은 한기총에 보낸 공문에 8월 30일을 회신 기한으로 제시하고 별도 통지가 없을 시 이번 회기에 추진한 기관통합 논의는 무산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한기총이 9월 5일 관련 논의를 위한 긴급임원회 소집 사실을 알려옴에 따라 추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임회장회의에서 해당 보고를 임시 채택하고, 향후 절차는 대표회장단에 위임해 진행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만약 한기총이 합의문(안)을 수용하더라도 이에 따른 양 기관 총회의 추인 절차를 밟고, 법인을 해산하는 과정 등 여전히 통합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기총 내 이단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한교총 회원 교단별로도 대응 수위가 달랐던 만큼, 기관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공은 이제 한기총으로 넘어간 가운데, 올해 안에 양 기관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교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외에도 이번 회의에선 ‘한국기독교140주년 기념대회 및 한국교회 비전대회’를 11월 12일 10시 30분 충남 천안시 백석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키로 했다. 기념예배와 함께 한국 기독교 140주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오피니언 조사 결과 발표와 한국교회 비전 선언 등이 예정돼 있으며, 사회 분야별 ‘한국교회 대상’ 시상도 진행된다.
한편 한교총은 오는 10월 27일 종교개혁주일, 거룩한방파제(대표:오정호 목사) 주관으로 열리는 ‘한국교회 연합예배’ 행사에 힘을 모으는 차원에서 9월 정기총회를 갖는 회원 교단들이 참여를 결의하도록 공문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