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안수 후보자, LGBTQ 인정 의무화 추진
미국의 대표적 교단인 미국장로교총회(이하 PCUSA)는 성직자가 되려면 성소수자(LGBTQ)를 받아들여한다는 것을 의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PCUSA는 제226회 정기총회에서, PCUSA 목사안수 후보자는 ‘동성애 및 관련 관습 지지’를 사실상 요구하는 안건을 2대1로 가결했다.
비록 전국 각 노회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지만, 전국적 차원의 강력한 지지와 교단의 성소수자(LGBTQ) 지지 단체의 높은 지지를 고려할 때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진보적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해온 PCUSA는 동성애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그에따라 교단의 공식 입장도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1970년대에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인 한 남성이 안수를 받으려 하자, 그 당시 PCUSA는 이 문제 연구를 위해 2년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그 결과 동성애자는 목사안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USA는 ‘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성직자들에게 기독교의 명확한 가르침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1800년대 후반, 뉴욕 유니온 신학교의 장로교 신학과 교수였던 찰스 브릭스(Charles Briggs) 박사는 성경에 대한 ‘고등 비판’을 가르치고 무엇보다도 부활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의심했다는 이유로 이단 혐의가 제기된 바 있다. 교단은 그를 재판에 회부했고 목사직을 박탈한 후 퇴출시켰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40년 후, J. 그레샴 매첸(John Gresham Machen)은 브릭스처럼 거짓 가르침이 아닌 성경의 정확성과 그리스도의 역사적 부활의 의미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비슷한 재판을 받았다. 그의 저서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여전히 필독서로 남아 있다. 실제로 그는 자유주의 신학에 의해 타협된 교단의 선교 기관을 대체하기 위해 별도의 선교 기관을 설립할 정도로 성경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이는 1893년 브리그의 재판부터 1935년 매첸의 재판까지 불과 40년 사이 PCUSA의 성경과 기독교의 핵심 교리에 대한 입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진리를 판단할 기준이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과거에는 ‘절대 타협 불가’가 지금은 ‘절대 불타협 불가’ 이데올로기로 바뀐 것이다. ‘진보적 관용과 포용’에 대한 잘못된 해석의 대가다.
성직자가 LGBTQ를 받아들여한다는 편협함을 정당화시키는 PCUSA의 이번 개정안은 그 대표적 예이다.
이데이빗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