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요르단 선교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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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2008년, 우리는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시리아로 떠났습니다. 마태복음 4장 24절, 예수의 소문이 시리아까지 퍼졌다는 말씀에 불이 붙어 복음을 들고 갔습니다. 일 년에 몇 차례씩 시리아 지방 곳곳에 다니며 신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시리아 내전으로 3년 만에 선교의 문이 닫혔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우리는 레바논, 요르단으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사역을 펼쳤습니다.

올해도 요르단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땀 흘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할 것입니다. 요르단은 성서의 땅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배경이 되는 성지입니다. 야곱이 천사와 씨름했던 브니엘의 얍복강, 모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었던 므리바,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죽음으로 순종한 느보산, 아론이 죽은 곳 호르산, 엘리야가 가뭄 때에 머물렀던 그릿 시냇가, 에돔 족속이 살았던 난공불락의 페트라, 예수님의 세례 터. 군대 귀신이 나갔던 가다라 지방, 세례요한의 순교지, 죽음의 바다 사해…. 성경 역사의 발자취가 지금도 숨을 쉬고 있습니다.

요르단은 전체 인구의 97%가 무슬림입니다. 정교회, 카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인은 2.2%밖에 되지 않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 수는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요르단에는 시리아 난민뿐만 아니라, 갈 곳 없이 버려진 여러 나라의 불법체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들은 빵에 굶주려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의 사랑에 목말라 있습니다. 저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닙니다. 오직 복음의 빵, 영생수,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반문하십니다. 제사장, 레위인처럼 보고도 지나치지 말아야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랑의 손길로 보듬어주는 선한 사마리아인,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 처럼, 자비를 베푸는 요르단의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누가10: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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