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3,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내 머리 둘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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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예수님의 말씀, “머리 둘 곳이 없도다”(눅9:58) 하는 구절이 계속 떠오릅니다. ‘머리 둘 곳’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기를 원하는 한 서기관에게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눅9:58,마8:20)

왜 예수님은 어디든지 따르겠다는 자에게 격려는 하지 않고 집이 없다고 말씀하셨을까요? 지금 좇겠다는 사람이 아마 세상에 속한 욕심을 가지고 제자가 되려고 했기 때문에 경계하신 것 같습니다. 나를 따르려거든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라는 것입니다. 나를 이용하여 세상에서 출세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에 머리 둘 곳 하나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머리 둘 곳은 쉼터, 보금자리, 안식처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머리 둘 곳은 어디일까요? 예수님은 정말 머리 둘 곳이 없으신, 집 한 칸 없는 가난한 분이셨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그 어느 곳도 머리 둘 곳으로 삼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머리 둘 곳은 오직 하나님 보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 천국의 세계, 성령의 세계입니다. 세상의 신, 세상의 임금, 마귀가 주장하고 있는 이 세상에 예수님은 머리를 두고 편히 쉬지 않으십니다.

나는 머리를 어디에다 두고 있습니까? 혹시 세상이 아닙니까? 여우처럼, 공중의 새처럼 세상에 나의 보금자리, 나의 안식처를 만들고 만족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내가 영원히 쉴 곳은 없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 뿐입니다. 오늘도 나는 영원한 본향을 사모합니다. 예수님이 계신 그곳이 내 머리 둘 곳입니다. 지금도 내가 편히 쉴 곳, 내 머리 둘 곳은 영의 세계, 오직 어버지의 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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