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받은 축복을 세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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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박사 (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날마다 감사가 있는 삶이 곧 축복의 삶’ 

찬송가 429장의 가사는 이렇다.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 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이 찬송가는 19세기 미국 뉴저지주 출신 오트만 목사가 쓴 “Count Your Blessings”라는 찬송시에 당대의 저명한 교회음악가였던 엑셀이 곡을 붙인 것이다.

오트만 목사는 이 찬송시를 통해, 우리에게 주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을 헤아려 보면서 늘 감사의 삶을 살라고 권면한다. 원래 인간은 돈을 세는 데는 능숙하지만 하나님의 축복을 세는 데는 미숙하다. 그래서 주님의 축복에 대한 기억과 감사가 빈약하고 불평 많은 삶을 사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다. 당신이 만약 오늘 아침 아픈 몸이 아니라 건강한 몸으로 기상했다면 지금 병중에 있는 6천만 명보다 축복받은 사람이다. 당신이 전쟁의 위험, 감옥의 외로움, 고문당하는 아픔, 굶주림의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다면 이 세상 7억 명보다 축복받은 사람이다.

당신이 만약 체포, 구금, 고문, 사형의 공포없이 자유롭게 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30억 명보다 축복받은 사람이다. 만약 당신의 냉장고에 식품이 가득 차 있고 옷장에 옷들이 많이 걸려 있고 잠잘 수 있는 방과 책상에 컴퓨터가 있다면 당신은 세계 인구의 75퍼센트보다 부자이다. 만약 당신의 거래 은행이나 지갑에 돈이 있고 집안에 쓰다 남은 동전을 모은 통이 있다면 당신은 세계 인구의 8퍼센트에 해당하는 부자에 속하는 축복을 받고 있다.

이를 계속하여 우리가 받은 축복의 리스트를 작성해 간다면 굉장히 긴 페이지가 될 것이다. 가족, 친구, 사업, 직장, 조국… 그 무엇보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구원의 축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고 권면하셨고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 감사하라 저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 136:1)라고 하셨다.

감사는 모든 피조물이 마땅히 창조주 하나님께 올려 드려야 할 고백이요 찬송이다. 감사가 없는 인생은 어두운 지옥과 같고, 감사가 없는 삶은 원망과 불평의 노예와 같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한 농부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농부는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늘 불평, 불만이었다. 그는 항상 더 많은 소유를 원했다. 그런데 어느날 농장주가 그에게 놀라운 제안을 했다. “자네가 나에게 1천 루불만 주면 자네가 하루 동안 걸어서 밟는 모든 땅을 주겠네. 그런데 단 하나의 조건이 있네.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에 반드시 돌아와야 하네.”

농부는 아주 신나서 다음날 일찍 출발하여 땅을 열심히 밟고 걸었다. 땅을 최대한 많이 차지하고자 매우 빠른 속도로 걸었다. 정오쯤 되었을 때 몹시 지치고 피곤해졌다. 그러나 그는 땅을 한치라도 더 차지하고자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오후 4시가 되어서 뒤를 돌아보니 출발점으로부터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태양은 이미 서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이제 그는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 황혼의 석양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점점 다급해졌다. 제 시간에 맞춰 출발점에 돌아가지 못하면 주인에게 담보로 준 1천 루불을 잃는 것은 물론, 광대한 땅을 차지하여 큰 부자가 되는 기회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맹렬히 뛰었다.

 드디어 태양이 서쪽 지평선에 걸렸을 때 저 멀리 어렴풋이 출발점이 보였다. 그는 전력을 다하여 달려서 숨을 연신 헐떡이며 출발점에 간신히 도달했다. 그의 심장은 최고 속도로 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는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최고조로 헐떡이며 뛰던 그의 심장은 조용히 멎었다.

톨스토이가 묘사한 이 농부의 비극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되었던가? 그 비극의 시작은 가진 것에 대한 불만과 과도한 욕심이었다. 만약 그에게 자기가 받은 축복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었다면 그런 비극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추수감사의 계절이다.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내려주신 그 많은 축복들을 한번 세어 보자. 주님의 은혜에 우리가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날마다 감사가 있는 삶이 곧 축복의 삶이다!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로 그를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시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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